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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장

이곳은 시내 중심이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나는 창가에 있는 의자에 앉아 오늘 저녁에 만나야 할 고객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 이상한 것은 하지훈이 나를 출장에 데리고 왔으면서도 프로젝트의 기본 내용조차 말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고객의 이름도 방금 육승현에게 들어서 알게 됐다. ‘대체 날 데려온 의미가 뭐야? 그냥 불편하게 하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나는 핸드폰 검색창에 그 고객의 이름을 입력했다. 그 사람 이름은 곽태준이라 불리며 이곳 운경에서 막강한 권력을 지녔다고 한다. 찾을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았고 대부분이 스캔들이었다. 확실히 미녀들을 좋아하는 듯했다. 사진을 보니 꽤 잘생긴 외모였으나 얼굴에 어딘가 사납고 비뚤어진 느낌이 들었다. ‘승현이가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이유가 다 있었네... 근데 분명 미인계를 이용해서 이익을 취하는 건 아니라고 했는데 왜 굳이 나를 저녁 식사에 데려가려는 거지? 프로젝트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식사 자리에 가봐야 내가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어. 술도 마실 수 없는 상황이라 가서 먹기만 하거나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좀 어색하지 않나?’ 의자에 기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들이 나를 그 변태 고객에게 넘기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었으니 말이다. 오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하루 종일 고청하를 보지 못했는데 그녀가 병원에 있는지 아닌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훈과 육승현도 나간 이후로 다시 나를 찾지 않았다. 온종일 이렇게 조용하게 지내니 그들이 나를 잊은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불안해져 저녁 식사 약속이 몇 시쯤인지 물어볼 겸 육승현에게 연락하려고 했다. 그럼 미리 준비하기도 편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핸드폰을 열어본 나는 육승현의 연락처가 없다는 걸 떠올리고는 복도를 따라 그의 방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그때 뒤에서 웬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찾아?” 깜짝 놀라 돌아보니 육승현이 엘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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