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9장
“쯧!”
나는 짜증스럽게 그를 노려봤다.
그러자 육승현은 재빨리 입을 막으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그만 할게. 말 안 할게.”
잠시 후 그는 포장된 음식을 내 앞으로 내밀었다.
“얼른 먹어. 이거 지훈이가 너 주라고 부탁한 거야.”
순간 멈칫하며 내 머릿속에는 어젯밤 하지훈이 화가 나서 떠나던 모습이 떠올랐다.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나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지훈이는 어디 갔어?”
“지훈이? 고객 만나러 갔지.”
육승현은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담배를 꺼내려 했고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 방에서 담배 피우지 마.”
육승현은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다가 입을 삐쭉거렸다.
“진짜 엄하네. 근데 지훈이는 피우는데 난 왜 안 돼? 아영아, 이러면 안 되지. 그래도 내가 밥까지 가져다줬는데...”
“지훈이랑 있을 때도 못 피우게 하거든?”
내 말을 듣고 육승현은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짜? 지훈이 담배 엄청 피우잖아. 네가 피우지 말라고 하면 진짜 안 피우는 거야?”
“지훈이가 담배 많이 피운다고?”
“그럼. 지훈이 담배 엄청 피웠어. 창업할 때 특히 힘들 때는 하루에 몇 갑씩 피웠지.”
나는 의아해졌다.
“근데 우리 결혼하고 3년 동안은 한 번도 피우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엔 육승현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너 농담하는 거 아니지? 아니면 몰래 피운 거 아냐? 일부러 너한테 안 들키려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없어. 그땐 지훈이한테서 담배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거든.”
그리고 그 시절 하지훈이는 나를 너무 따라다녔다.
내가 아무리 싫어해도 항상 옆에 붙어 다니며 내 행동을 제약하려 했다.
조유라랑 놀러 갈 때도 하루 종일 붙어 다녔는데 그때도 하지훈이 담배 피우는 걸 난 본 적이 없었다.
‘담배를 그렇게 많이 피우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그걸 참을 수 있지? 의지가 정말 강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머릿속에 하지훈의 냉정하고 음울한 모습이 떠올랐다.
‘그 정도 의지라면 뭐든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육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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