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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장

“그러니까... 네 말은... 날 좋아한다는 뜻이야?” 침대 커버를 꽉 쥔 채 하지훈이 돌아서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사실 입에서 그 말이 나온 순간부터 후회가 밀려왔다. 이건 그가 아까 계속 물어보던 질문이었지만 나는 줄곧 피했고 끝내 묻지 않기로 결심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뜻밖의 상황에서 그 질문이 너무 쉽게 흘러나와 버렸다. ‘결국 내 마음도 아직 흔들리고 있는 건가?’ 순간 하지훈은 멈칫하더니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차가운 목소리로 비웃음을 띠며 말했다. “내가 널 좋아한다고? 그게 가능할 것 같아?” 그는 말을 마치자 망설임 없이 방을 나갔고 밖에서는 문이 거칠게 닫히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슬픈 미소를 지었다. ‘역시 그 질문은 꺼내지 말았어야 했나...’ 그가 화가 나서 떠나는 모습을 떠올리며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지만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프고 억울함이 밀려왔다. 하지훈은 언제나 마치 내가 자신에게 상처 주었다는 듯 나를 책망했다. 하지만 그는 고청하 때문에 매번 나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지 생각이나 해봤을까? 사랑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하지훈이 나에게 확실한 사랑을 주지 못하는 데 나라고 어떻게 확신을 가지고 그를 대할 수 있겠는가. 오늘은 고청하 때문에 나를 버렸고 언젠가 고청하를 위해 하지훈은 나와 우리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이건 애초부터 풀리지 않는 문제다. ‘기대하지 않고 마음을 닫고 있으면 영원히 상처받지 않을 거야. 이렇게 나 자신을 지키는 게 뭐가 잘못된 건가?’ 하지훈은 나간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밖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다. 눈송이가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빙글빙글 돌며 마치 부드러운 깃털처럼 떨어졌다. ‘지훈이는 고청하 방에 갔을까? 아니면... 밖에 나갔을까?’ 창가에 한참 서 있다가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이미 새벽 4시였고 잠은 더더욱 오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동이 트는 시간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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