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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장

“왜 안 물어보는 건데?” 그의 손길은 점점 더 과감해져서 절묘한 강도로 나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고 그의 몸도 이제 차갑지 않았다. 탄탄한 가슴이 마치 불타오르는 듯했다. 나는 그의 품에 안겨서 신경은 잔뜩 곤두섰지만 다리가 풀려 거의 서 있을 수도 없었다. 하지훈의 가슴팍에 있는 옷깃을 꽉 잡고 나는 온전히 허리의 힘으로 겨우 몸을 지탱했다. 그러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말... 그냥 졸려서 그래. 별다른 이유는 없어.” 그러자 하지훈은 깊고 어두운 눈동자로 나를 빤히 바라보며 다그쳤다. “우리 얘기 다 끝내고 자자. 응? 아까 뭐가 궁금했는지 말해 줘.” 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마치 무언가 이끌리는 듯 내 마음은 깊이 잠식되어 갔다. 그의 어두운 눈동자를 들여다보니 가슴이 쿵쿵거리며 떨렸다. 하지훈의 다정한 손길에 몸이 계속 풀려만 가던 나는 거의 간청하듯 말했다. “제발... 이러지 마. 그 주제는 정말 다시 얘기하고 싶지 않아. 시간이 너무 늦었어. 나 정말 자고 싶어.” “그럼 뭘 물어보고 싶었던 건지만 말해 줘. 그것만 말해주면 오늘은 그만할게.” 집요하게 나를 바라보며 묻는 그의 집착이 다소 무서웠다. 하지만 하지훈은 조금 전에 분명히 고청하 때문에 나를 떠났던 사람이다. 고청하는 우리 사이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존재였다. 고청하가 있는 한, 그의 마음속에 내 자리가 있다 해도 뒷순위일 테고 고청하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내가 정말 하지훈의 마음에 정말 자리하고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감히 직접적으로 물을 수 없었다. 정말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말이다. 난 강한 성격의 소유자라 차라리 영원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지 못할지언정, 이렇게 애매모호하고 쉽게 상처받을 관계는 원치 않았다. 하여 하지훈의 마음이 완전히 확실해지기 전에는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야 나 자신도 다치지 않으니까.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자 조금 전까지의 달콤했던 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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