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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장

난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따뜻해서 이불을 덮고 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훈이 털실 모자를 내 머리에 씌어주자, 사장님은 바로 목도리를 그한테 건네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목도리를 내 목에 감아주며 눈만 내놓고 가릴 수 있는 곳은 전부 다 가려주었다. 이걸 끝내고 나서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흡족한 듯 머리를 끄덕이었다. “이럼 되겠네.” 그러고는 남은 패딩을 걸치고 계산대 앞에 섰다. 뒤따라가려고 했는데 하지훈의 뒷모습을 핸드폰으로 남기는 사장님을 보자 난 놀랍게 물었다. “뭐 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잘생긴 손님은 처음이라서요. 저 키에, 몸매에, 모델도 저리 가라잖아요.” ‘하지훈을 무료 홍보모델로 쓸 생각인가?’ ‘하지훈이 알면 화낼 것 같은데, 저 남자는 성질머리도 고약해서 들키면 가게를 부숴버릴 수도...’ 가게를 걱정하는 마음에 난 조용히 사장님을 타일렀다. “이걸로 홍보하실 생각이면 저 사람한테 먼저 물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웬만하면 포기하시는 게 나을 것 같고요. 뒷모습이긴 하지만 도촬해서 쓰는 건 초상권 침해 죄목이 붙을 수도 있고, 그리고 저 사람 성격 진짜 별로예요. 성질머리도 더럽고, 일단 먼저 얘기를 나눠보시고 쓰는 게 나을 것 같네요.” “그럼, 아가씨가 좀 잘 얘기해 줄 수 없나요? 남자 친구분이 엄청나게 잘해주던데 아가씨가 부탁하면 바로 동의해 주지 않을까요?” “남자 친구가 아니라 상사예요.” “상사랑 이렇게 지내요? 아가씨 강심장이네.” “...”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결제를 마친 하지훈이 우리 쪽으로 걸어오면서 사장님을 노려보았다. 사장님은 부탁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지만, 난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오는 길에도 한 소리 들었는데, 가게 홍보용으로 사진을 부탁하면 아예 이곳에 묻힐지도 모른다. 예전이라면 충분히 도울 수 있었는데 이제는 지위가 달라졌으니 나도 어쩔 수 없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냐고? 응?”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문 나와 사장님을 번갈아 보더니 하지훈의 인내심이 바닥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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