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장
육승현은 코를 만지며 말했다.
“사실, 난 딱히 추운 날씨는 아니라고 생각해.”
말을 마치자마자 하늘에선 눈송이가 날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민망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눈 내리는 날은 그렇게 추운 거는 아니잖아, 그렇지?”
고청하의 시선은 여전히 하지훈에게 고정되어 있었고 육승현을 상대해 주지 않았다.
나는 팔짱을 낀 채 차가운 시선으로 육승현을 힐끗 보았다.
“안 춥다고? 그럼 네가 입고 있는 재킷을 나한테 주지 그러냐.”
어쨌든 나는 추웠다. 아주.
만약 고청하가 역겨운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정말로 하지훈의 코트를 입었을 것이다.
다만 나도 그저 농담을 섞어 육승현에게 말한 것이었지만 정말로 두말하지 않고 나에게 재킷을 벗어줄 줄은 몰랐다.
“헤헤, 그게 뭐 어려운 거라고. 아영이 너만 괜찮다면 언제든지 벗어줄 수 있어. 오히려 영광이라고.”
재킷을 벗자 보이는 얇은 니트에 나는 서둘러 손을 내저었다.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농담이었어. 네가 입어. 괜히 감기 걸릴라.”
“괜찮아, 나는 상남자니까 이런 추위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육승현은 말하면서 이미 재킷을 내 어깨에 둘러주었다.
나는 도저히 사양할 수가 없었다. 하지훈은 어둡게 가라앉은 얼굴로 차에서 내려왔다.
“언제까지 노닥거릴 건데? 밥은 안 먹을 거냐?”
“먹어야지. 왜 안 먹어? 뭘 그렇게 재촉해?”
육승현은 재킷으로 내 몸을 감싸준 뒤 이내 운전석에 올라탔다.
이때 고청하가 갑자기 하지훈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지훈 오빠, 봐. 어쩐지 아영 씨가 오빠 코트를 거부한다고 했더니 승현 오빠 재킷이 입고 싶었나 봐.”
“허!”
하지훈은 코웃음을 치며 싸늘한 시선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그런 두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조수석에 올라탔다.
육승현은 이곳에 미리 와 있었던지라 이미 어느 정도 적응되어 있었다.
그는 빠르게 우리를 어느 한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왔다.
레스토랑에 오자마자 나는 재킷을 육승현에게 돌려주려고 했다.
그러나 육승현은 자꾸만 덥다며 거부하더니 계속 입고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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