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장
막 물어보려던 찰나 갑자기 노크소리가 들려왔고 하지훈은 그제야 몸을 일으키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즈니스석 문이 열렸다.
누구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연약한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지훈 오빠...”
고개를 돌려보니 눈물을 글썽이며 달려오는 고청하와 그녀의 뒤를 따르는 잘생긴 승무원이 눈에 들어왔다.
“대표님...”
승무원은 공손하게 하지훈을 향해 말했다.
“이 손님이 몸이 불편해서 대표님을 만나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는 사이인 것 같아 이쪽으로 모셔왔습니다.”
하지훈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고청하를 바라봤다.
“어디 아파? 심각한 거야?”
고청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심각한 건 아니야. 오빠가 옆에 없으니까 많이 불안했나 봐. 이번이 두 번째로 비행기를 타는 거거든. 그래서 무서워.”
“그럼 그냥 여기 있어.”
담담하게 말하는 하지훈과 달리 승무원은 무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표님,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1인 1 좌석이 원칙입니다. 게다가 현재 비즈니스석에는 여분의 좌석이 없습니다.”
“저랑 자리 바꿔요.”
하지훈과 같은 공간이 있는 것조차 숨 막혔기에 나한테는 오히려 잘된 상황이다.
심지어 잠꼬대하며 내뱉은 말들이 생각나 하지훈의 눈을 마주 볼 용기조차 없었다.
“미안해서 어떡해요...”
고청하는 가식적인 걱정을 건넸다.
“이노코미석은 좌석이 엄청 좁아서 불편해요. 화장실 가는 것도 힘겨운데 제가 어떻게 아영 씨랑 바꾸겠어요.”
“괜찮아요. 여기 있으면 대표님이 돌봐줄 수 있으니까 편하게 쉬어요.”
싸늘하게 노려보는 하지훈의 시선을 보니 내가 또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 같았다.
‘하여튼 이상한 남자라니까. 좋아하는 사람이랑 단둘이 있을 수 있게 자리 마련해 주면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오빠, 아영 씨 자리를 뺏었다고 날 미워하는 건 아니지?”
“그럴리가. 쟤는 이코노미석에 앉는 게 어울려.”
선심 써서 자리를 내어줬는데 하지훈은 끝까지 나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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