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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장

하지훈은 어느새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는 두 팔을 내 의자에 양쪽에 고정시키고선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눈동자로 뚫어져라 나를 쳐다봤다. 정확히 말하면 나를 쳐다보는 게 아닌 내 배를 바라보고 있다.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잠꼬대를 한건 아니겠지? 제발... 아니라고 해줘.’ 나는 몸을 일으키려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왜... 왜 그래?” “무슨 꿈을 꿨길래 이렇게 슬퍼해. 울었어?” 하지훈은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나는 잔뜩 긴장한 채로 그의 손을 뿌리쳤다. “악몽 꿨어.” “악몽?” 뚫어지게 쳐다보는 하지훈의 어둡고 날카로운 눈빛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나는 시선을 돌리며 차분하게 답했다. “우리 집이 파산하는 꿈을 꿨어. 아무리 되돌리려고 노력해도 잘 안되더라. 심지어 빚쟁이들이 집까지 찾아왔는데, 무작정 욕하고 때려서 겁먹고 운 거야.” “그 빚쟁이가 나야? 내가 꿈속에서 아이까지 빼앗아갔어?” 그의 눈에는 장난기라곤 조금도 없었고 진지함만 가득했다. 나는 당황해서 온몸이 긴장되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 태연하게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도아영...” 하지훈은 몸을 곧추세우고 차갑게 웃었다. “넌 입만 열면 거짓말이네. 나한테 진실을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도대체 악몽 꾼 것조차 속이려는 이유가 뭐야?” “아니... 그게 아니라... 진짜 파산하는 꿈을 꿨다니까? 빚쟁이 때문에 무서워서 운 것뿐이야.” 하지훈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나를 보고선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그럼 왜 혐오하는 말투로 내 이름을 불렀어? 잠결에 했던 말에도 날 죽이고 싶어 하는 마음뿐이었다고. 네 마음속에는 나는 어떤 존재야?” “도아영, 왜 나를 이렇게까지 미워하는 거야?” 나는 겁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의자를 꽉 움켜쥐었다. 잠결에 무슨 말을 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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