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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장

“지훈 오빠...” 가냘프고 부드러운 애교 섞인 목소리가 갑자기 뒤에서 들려왔다. 역겨운 느낌이 밀려와 미간을 찌푸린 채 몸을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배를 잡고 헐떡이며 달려오는 고청하의 모습이 보였다. 늦가을의 이른 아침은 바람마저 매우 차갑다. 고청하는 레이스 긴팔 원피스 입었는데 차가운 바람에 얼굴이 빨갛게 얼어붙었고 몽롱한 눈으로 달려오는 그 모습은 가엾기 그지없었다. 나는 말없이 하지훈을 바라봤다. 역시나 하지훈의 시선은 온통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고청하에게 쏠려 있었다. 줄곧 싸늘하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떠올랐고 가슴이 아픈지 미간도 살짝 찌푸렸다. ‘고청하만 걱정하네. 나는 안중에도 없구나’ “지훈 오빠.” 고청하는 바로 앞까지 달려오더니 촉촉한 눈으로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드디어 따라잡았네.” “날도 추운데 왜 이렇게 적게 입었어?” 하지훈은 외투를 벗어 고청하의 어깨에 걸쳤다. “며칠만 있다가 올 테니까 얼른 돌아가.” 고청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고집을 부렸다. “나도 오빠랑 같이 갈래.” “어머, 잘됐네요. 대표님, 청하 씨랑 같이 출장 다녀오세요.” 기다렸던 상황에 나는 하지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선수 쳤다. “청하 씨는 저보다 입사가 빠른 만큼 경험도 많을 거예요. 저랑 같이 가는 것보다 청하 씨가 옆에 있는 게 훨씬 편할 겁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하지훈은 싸늘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나를 노려봤다. 위압감에 눌러 찍소리를 못하던 그때 고청하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제가 몸이 연약해서 그건 안 돼요. 저랑 지훈 오빠 돌봐줄 사람도 있어야죠. 그러니까 아영 씨도 저희랑 같이 가요.” 빙빙 돌려 말하는 것 같아도 식모 노릇을 자처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몸이 안 좋으면 집에서 쉬시지 여기까지는 왜 따라오셨어요? 대표님 일보다 더 중요한 게 청하 씨 건강이잖아요. 그 고귀한 몸이 어디 다치기라도 하면 얼마나 큰일이에요.” “도아영.” 내 말이 끝나자마자 하지훈은 곧바로 경고하듯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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