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장
장민지는 멋쩍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자세를 바로잡고 똑바로 앉아서 그들을 바라보며 입술을 가리켰다.
“여기 피나는 거 보여요? 대표님이 물어뜯어서 이렇게 된 거예요.”
“풉...”
내 말이 끝나자마자 직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비웃더니 모두 나를 뻔뻔스러운 거짓말쟁이라며 욕했다.
“거짓말 좀 그만해요. 혼자 물어뜯어놓고 왜 대표님한테 뒤집어씌우세요.”
“그러니까요. 대표님이 아영 씨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면서 그런 말이 나와요? 막말로 대표님은 누가 봐도 자제력 엄청 강한 사람인데 입술을 깨물 리가 없죠.”
자제력이 강하다는 말을 들으니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터졌다.
침대에서의 하지훈은 집착과 광기 그 자체인 데다가 입만 열면 욕설이다.
그 시각 고청하는 음흉하고 사악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화가 나서 인사불성이 된 그 표정이 어찌나 짜릿한지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나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로 그들을 향해 무심히 말했다.
“믿거나 말거나 그건 자유인데 대표님이 내 입술을 물어뜯고 키스한 건 사실이에요. 다들 한 번씩 꿈꾸던 일이라서 지금 이렇게 저를 질투하는 건가요? 난 되게 별로였는데?”
말이 끝나자마자 대표실의 문이 벌컥 열렸다.
나는 깜짝 놀라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
이설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재빨리 하지훈에게 달려가 고자질했다.
“아영 씨가 방금 대표님이 엘리베이터에서 본인의 입술을 물어뜯고 키스했다며 자랑하던데요? 사실이에요?”
“아참, 그리고 느낌이 별로였다고 했어요.”
나는 테이블 밑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왜 하필 이 타이밍에 나오는 거야.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었지.’
하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힐끗 보더니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
“그래요?”
“네. 직원들도 다 들었어요.”
“맞아요. 우리가 질투한다며 자랑스러워하던데요?”
“지훈 오빠...”
이때 고청하가 다가가 하지훈의 팔짱을 낀 채 속삭였다.
“너무 화내지 마. 아영 씨가 요즘 많이 초라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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