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장
바로 이때 엘리베이터 경보음이 울렸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마지막에 탄 사람이 내려요.”
하지훈은 움직이지 않고 그저 싸늘한 눈빛으로 재밌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그러자 엘리베이터 안쪽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장민지도 그들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
정신을 차렸을 때 엘리베티어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오직 나만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재빨리 걸음을 옮겨 내리려던 찰나 하지훈이 황급히 닫힘 버튼을 눌렀다.
“지훈 오빠.”
고청하가 부랴부랴 달려왔지만 엘리베이터 문은 이미 서서히 닫혔다.
금방 눈물을 터뜨릴 듯 가련한 모습을 끝으로 엘리베이터 문이 완전히 닫혔다.
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났고 정신을 차렸을 땐 눈앞의 하지훈이 내 어깨를 누르고 나를 엘리베이터 벽으로 밀었다.
마침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가는 중이라 어지러움을 느껴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봤다.
“뭐 하는 짓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냥 네가 한 말들이 너무 불쾌해서 기분이 잡쳤거든. 그래서 벌주고 싶은데 어떡하지?”
“그럼 듣지나 말던가.”
하지훈은 피식 웃었다.
“듣기 싫은 건 아닌데... 너는 이 입이 문제야.”
그 말을 끝으로 하지훈은 내 입술을 깨물었다.
너무 아파서 화를 내며 하지훈을 밀었지만 그럴수록 그는 오히려 더 강하고 위압적으로 나에게 키스했다.
이성 잃은 하지훈의 모습에 짜증이 밀려와 미칠 것만 같았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서 외마디 비명이 들려왔다.
하지훈은 그제야 나를 놓아주었고 태연하게 넥타이를 정리하며 밖으로 나갔다.
나는 역겨운 기분에 입술을 닦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 입구에 서 있던 직원들은 하지훈에게 공손하게 허리 굽혀 인사하더니 나를 본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경멸 섞인 눈빛으로 돌변했다.
‘누가 보면 내가 하지훈을 유혹한 줄 알겠네. 짜증 나.’
아니나 다를까 오후가 되자 내가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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