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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장

하지훈은 성큼성큼 걸어와서 내 문을 막았다. 배달원은 우리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서둘러 떠났다. 하지훈의 커다란 손은 아직도 문을 막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눈빛은 가을의 날씨보다도 차가웠다.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마음속에도 씁쓸함이 가득했다. ‘병원에서 분풀이하는 것으로 모자라 집까지 쫓아 온 거야? 내가 말만 해서 다행이지, 고청하 몸에 손이라도 댔으면 제명에 못 죽었을 거야.’ 나는 애써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비켜 문 닫을 거야.” 하지만 그는 비켜주기는커녕 오히려 강제로 문을 밀어 열고 내 집 안으로 들어섰다. 나는 몇 걸음 물러나며 그를 노려보았다. “또 뭘 하려는 거야?” 그는 조용히 돌아서 문을 닫고 나를 응시했다. 그의 손가락 사이에 담배가 아직 타오르고 있었고 연기가 방 안을 가득 메웠다. 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불쾌함과 혐오감이 마음속에 차올랐다. 손을 주먹 쥐고 참다가 나는 결국 소리쳤다. “나가라고!” 하지훈의 얼굴에 한기 어린 미소가 스쳤다. 그는 천천히 다가왔고 담배 냄새도 점점 진해졌다. 나는 그가 다가올수록 뒤로 물러나다가 어느새 벽에 다다랐다. 마음속의 분노가 더욱 뜨거워졌다. 그는 가까이 다가와 나를 내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나한테 나가라고 했어?” “그래, 나가라고 했다! 왜!” 참을 수 없는 억울함과 분노가 내 목소리에 담겼다. 두려움조차 잊게 할 만큼 강렬했다. 그는 싸늘하게 웃었다. 그 웃음은 마치 얼음처럼 차가웠다. “우리가 결혼했을 때 넌 나한테 나가라고만 했지. 지금도 여전하네.” “맞아. 결혼한 그때나 지금이나 난 네가 싫어. 널 보고 싶지 않아!” 이제껏 그의 집착과 억압에 충분히 시달렸다. 나는 한편으로 나한테 아이를 낳아달라고 달래면서, 한편으로 고청하를 위해 나를 괴롭히는 그가 너무 싫었다.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참을 수 없이 증오스럽기만 했다. 하지훈은 조용히 나를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드디어 솔직해졌네. 그래, 넌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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