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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장

나는 온몸이 굳었다. ‘오늘도 재수 없는 날이구나. 또 병원에서 하지훈이랑 고청하를 본 거야?’ “아영 씨...” 역시, 고청하의 목소리였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이제는 병원에 올 때마다 날짜와 병원을 신중하게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매번 어디서든 그들을 만나게 되는지, 참으로 운도 없다 싶었다. “아영 씨 또 병원에 왔네요?” 고청하가 내 뒤에서 물었다. 나는 속으로 비웃으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나야말로 하고 싶은 말이다. 나는 혼자서 불만을 삼키고 몸을 돌렸다. 하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아침에 나를 집요하게 탐하던 사람은 그가 아닌 듯 냉랭했다. 그는 나를 잠시 노려보더니, 내 손에 든 약봉지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봉지에는 병원 이름과 로고만 새겨져 있어서 무슨 약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언제든 약을 빼앗길 수 있었기에, 나는 조심스럽게 뒤로 숨기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고청하에게 말했다. “여기서 다 우연히 보네요.” 고청하는 내 말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곁에 있던 고준성을 힐끗 쳐다봤다. 잠시 후 그녀가 말했다. “저는 몸이 약해서 병원에 자주 오거든요. 그런데 아영 씨도 병원에 자주 오는 것 같네요. 혹시 몸이 안 좋아요?” 그녀가 말을 마치자, 하지훈의 날카로운 시선이 다시 내 손에 있는 약봉지로 향했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런 편이죠. 어릴 때부터 귀하게 자란 몸이라, 갑자기 힘든 상황이 되니 버티질 못하겠네요. 그러니 병원에 자주 오는 게 이상할 것도 없죠. 청하 씨야말로 몸조심해야겠어요. 어릴 때 생긴 지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아요. 자칫하면...” “도아영!” 하지훈이 갑자기 발끈하며 내 옷깃을 거칠게 잡아챘다. 나는 놀라서 멍하니 그의 차갑고도 사나운 눈빛을 바라보았다. ‘내가 무슨 심한 말이라도 했나? 먼저 비아냥거린 쪽은 고청하인데, 왜 난 한마디도 못 하는 거지? 게다가 걱정이라고 생각하면 걱정으로 볼 수도 있는 일이야. 이게 멱살까지 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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