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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장

우리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그것도 멀쩡한 정신으로 말이다. 나는 하지훈의 한쪽 팔을 베고 있고, 그의 다른 팔은 내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온몸이 긴장된 채로 나는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훈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 나는 그의 품에 얼굴을 숨겼다. 손은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서 주저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그의 뜨거운 피부에 닿기 때문이다. 나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알람 울렸어. 이, 일곱 시야. 나 이제 출근 준비해야 해.” 이때 알람이 또다시 울렸다. 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뻗어 내 핸드폰을 잡더니 알람을 꺼버렸다. 그는 나를 꼭 안은 채 나른하게 말했다. “좀 더 자자.” 나는 몸을 버둥거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안 돼. 출근해야 한다고.” “출근은 무슨. 내 회사야. 내가 하루 쉬게 해줄게.” 그는 가볍게 말했다. 나는 마음이 급했다. 회사 직원 중에는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고청하가 그랬다. 막 입사한 내가 무단결근을 한다면, 그들은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토록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에서는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었다. 그의 품은 마치 화로처럼 뜨거워서 내내 불편했다. 나는 일어나려고 몸부림쳤다. 그러자 그가 내 허리를 꾹 눌러서 더욱 바짝 끌어당겼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안 피곤해?”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의 피곤한 표정을 보며 나는 살짝 웃음이 나왔다. ‘지훈이도 피곤할 줄 아는구나.’ 전혀 자제하지 않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나는 어젯밤 잠든 나를 그가 끝까지 놔주지 않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가 피곤한 건 당연했다. “난 하나도 안 피곤해. 눈도 아주 말똥말똥하지? 넌 대표라 회사에 안 가도 되겠지만, 나는 아니야. 난 늦으면 혼나. 넌 계속 자. 난 출근할 거야.” 하지훈은 반쯤 눈을 감은 채 나를 바라보며 나른함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에게서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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