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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장

나는 당황한 나머지 몸부림치며 말했다. “내려줘! 혼자서 걸어가면 돼.” “그렇게 꾸물대다가는 별장에 들어가기 전에 날이 새겠어.” 조각 같은 준수한 외모와 우아하고 고귀한 기품만 보면 여자에 환장하고, 게다가 뻔뻔함이 극치에 달하는 사람과 거리가 멀지 않은가? 나는 속으로 몰래 욕설을 퍼부었다. 이때, 남자가 문득 눈을 내리깔고 바라보더니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얼굴에 아주 싫은 티가 팍팍 나네. 나랑 자는 게 그렇게 별로야?” 나는 고개를 홱 돌렸고, 이런 질문에 대체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훈은 피식 웃더니 말투가 갑자기 싸늘해졌다.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어. 네가 먼저 날 건드렸잖아? 그러니까 앞으로 평생 도망갈 생각하지 마.” 목소리에 배 있는 독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게다가 죽기 전까지 절대 놓치지 않을 거라는 각오도 언뜻 엿보였다. 하지만 우리의 첫 경험은 사실 우연에 불과했다. 심지어 본인이 말하길 그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만약 내가 애초에 명성을 간과하고 하지훈과 깔끔하게 관계를 정리했다면 이제 와서 휘둘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혹은 고청하가 진짜 사랑하는 여자만 아니더라도 좋았을 텐데... 그렇다면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당당하게 대시하고 호감을 표현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속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데 계속해서 엮이게 내버려 둘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도망치고 싶었다. 즉 아이와 나를 위해서라도 무조건 멀리 떠나가야만 했다. 고청하와 약혼한 일이 떠오르자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청하 씨랑 곧 약혼할 예정이라던데 나랑 만나도 되는 거야?” 하지훈은 나를 안고 묵묵히 계단을 올라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약혼 날짜가 언제야?” 그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우리가 약혼한다고 누기 얘기했어?” 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야? 다들 그러던데?” 하지훈이 피식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고청하랑 약혼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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