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60장

하지만 그를 무시했던 레스토랑을 상대로 원한은 반드시 갚는 남자가 왜 복수를 안 하는지 의아하긴 했다. 곰곰이 되새겨보니 나만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것 같은데, 대체 그 이유는 뭐지? 결국 나도 모르게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했고, 예전에 진짜 그토록 못되게 굴었는지 싶었다. 옛일을 떠올리는 와중에 하지훈은 나를 데리고 고풍스러운 자리로 향했다. 그리고 메뉴판을 건네주며 말했다. “먹고 싶은 거 다 시켜.” 안 그래도 배가 고프고, 게다가 워낙 맛있는 요리로 유명한 레스토랑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더더욱 입맛이 돌았다. 나도 굳이 사양하지 않고 메뉴판을 펼쳐 한때 가장 좋아했던 메뉴 하나를 주문했다. 주문이 끝나자 하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라보았다. “고작 하나 시켰어?” 나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청하 씨랑 이미 저녁 먹은 거 아니야?” 가격이 싼 음식이 없는 데다가 입도 짧은 편이라 어차피 많이 시켜봤자 돈 낭비에 불과했다. 하지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메뉴를 다시 건네받았다. 그리고 무심하게 뒤적거리다가 6, 7가지 요리를 더 시켰다. 나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 보탰다. “왜 그렇게 많이 시켜? 다 먹지도 못하는데.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굳이 낭비할 필요는 없잖아.” 하지훈이 콧방귀를 뀌었다. “너만 입이냐?” “그게 무슨 말이야?” “자기 배만 채우면 끝이냐고. 난 저녁 굶어?” 하지훈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체 무슨 말이지? 설마 방금 고청하랑 밥 먹으러 간 게 아니라 여태껏 나를 미행하고 있었다는 건가? 아니면 그 짧은 시간 안에 내가 어디에 집을 구했는지 알 리 없었다. ‘끔찍하네.’ 내가 자칫 도망이라도 갈까 봐 사랑하는 사람과 식사 자리도 마다할 정도라니. 어차피 본인도 먹겠다고 하니 얌전히 입을 다물고 몇 가지 요리를 주문하든 잠자코 있었다. 몸값도 예전과 달라진 이상 음식을 푸짐하게 시키는 것도 부와 지위를 상징하는 셈이다. 하지훈은 음료수도 한 잔 주문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오렌지 주스였다. 나는 굳이 눈치 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