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장
나는 안색이 대뜸 어두워졌다.
어쩌면 듣기 싫은 말만 쏙쏙 골라서 하지?
‘엄연히 파트너’라는 한마디만 하지 않아도 훨씬 좋았을 텐데 말이다.
레스토랑 입구에 있던 종업원이 재빨리 다가와 굽신거리며 하지훈의 차 키와 정장 외투를 건네받았다.
“하 대표님, 어서 오세요.”
비록 나를 보았지만 철저히 무시했고, 심지어 경멸이 담긴 눈빛으로 훑어 내리기까지 했다.
나는 빈정이 상해서 입을 삐쭉였다.
역시 세상은 냉혹하기만 했다.
당시만 해도 레스토랑의 VIP로서 조유라 또는 가족들과 방문할 때마다 극존칭을 사용하면서 납작 엎드리지 않았는가?
반면, 하지훈을 대하는 태도는 지금과 천지 차이였다.
한번은 조유라의 생일날에 모임을 가진 적이 있었다.
남녀를 포함한 친구들을 꽤 많이 초대했고, 나도 대부분 아는 얼굴이었다.
조유라는 흥이 나서 사진을 여러 장 찍어 SNS에 올렸다.
사진 중에서 내가 어떤 남학생과 러브샷을 마시는 모습이 찍혔는데, 술자리 게임 중이었던 거로 기억했다.
정확히 어떤 게임인지는 가물가물했고, 벌칙으로 러브샷이 걸렸던 것 같았다.
당시 조유라가 올린 게시물에서 사진을 발견한 나는 보기 불편해서 지워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거절당했고, 고작 게임일 뿐 진짜 사귀는 것도 아니라서 별문제 없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30분도 채 안 되어 하지훈이 나를 찾아왔다.
당시 레스토랑 회원도 아니고 그 누구의 초대도 받지 않았기에 출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게다가 처지까지 꽤 초라했는지라 우리 집에서 애물단지 데릴사위이자 하씨 가문의 버림받은 자식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결국 입구를 지키는 종업원도 그를 무시하고 쫓아내곤 했다.
그때 나한테 전화를 여러 통 걸었지만 룸이 너무 시끄러운 탓에 벨 소리가 들리지 않아 못 받았다.
나중에 입구에서 소란을 피워 종업원이 날 찾아온 사람이 있다고 해서 알게 되었다.
안 그래도 짜증이 났는데 가뜩이나 싫어하는 남자가 쫓아와서 귀찮게 굴었다.
그래서 못 들은 척하고 다시 돌려보내라고 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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