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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장

나는 옷깃을 움켜쥐었고, 딱 잘라 거절하려고 했다. 이때, 하지훈이 다가오더니 귓가에 대고 피식 웃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안 가도 돼. 그럼 아까 못다 한 일부터 계속하든가.” 물론 그가 말한 소위 ‘못다 한 일’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뻔했다. 나는 두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았다. “이 망나니야!” 하지훈은 웃음을 터뜨리며 뒤돌아서 밖으로 나갔다. 비록 짜증이 났지만 한숨을 푹 쉬고 휴대폰과 가방을 챙겨서 그의 뒤를 따랐다. 차는 1층에 주차되어 있었고, 시동을 걸자마자 방금 북적거리던 골목길과 시장이 있는 방향이 아닌 반대편으로 유유히 빠져나갔다. 그리고 한적한 골목을 몇 개 지나서 금세 차들이 붐비는 메인 도로에 합류했다. 이내 화려한 도시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고, 조금 전에 벗어난 빌라촌은 마치 다른 세상인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찾은 집은 어떻게 알고 왔어?” “이 세상에 내가 모르는 일이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너도 쥐새끼처럼 숨을 생각하지 마. 아니면 진짜 다리몽둥이를 문질러 버릴 테니까.” 마지막 한 마디에는 독기가 느껴졌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배를 쓰다듬었다. 아기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도망쳐야만 했다. 결국 불안한 마음에 다시 물었다. “진짜 다리를 부러뜨리게?” 하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길가에 차를 대고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아직도 도망칠 생각인가 보네?” 나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끔찍한 남자 같으니라고.’ 하지훈이 바짝 다가오더니 악마처럼 씩 웃었다. “만약 다시 도망간다면 이번에 진짜 부러뜨릴 거야.” 그의 말투는 단호하고 자비가 없었다. 눈빛에 언뜻 스쳐 지나간 포악함에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럼 날 갖고 놀다가 지겹다고 느낄 때는 떠나도 돼?” 하지훈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눈을 가늘게 떴다. “왜 자꾸만 나한테서 도망칠 궁리만 하는 것 같지?” 당연하지 않겠는가? 매일같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갖은 수모와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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