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장
변덕이 워낙 심하고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남자의 속내를 나도 굳이 유추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내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나한테 복수하면 그만이지, 가족까지 건드릴 생각은 하지 마.”
“훗.”
하지훈이 피식 웃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별장을 주고 가족을 데려오는 게 단지 한방에 복수하기 위해서라고 여기는 거야?”
“아니면 뭔데?”
“하하하.”
그리고 콧방귀를 뀌더니 갑자기 내 멱살을 움켜잡았다.
“똑똑히 들어. 만약 진짜 누군가를 망하게 하고 싶다면 나한테 벌레를 짓밟는 것보다 더 간단한 일인데 굳이 편법 쓸 필요가 있을까?”
남자의 표정이 점점 더 험상궂게 일그러졌다.
물론 그가 한 말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제 두 집안의 지위가 천지 차이가 나는 만큼 우리를 강현시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는 건 눈 깜짝할 사이에 가능했다.
만약 복수하려고 별장을 주는 게 아니라면 왜 갑자기 호의를 베푼단 말이지?
나는 고개를 들어 남자의 칠흑 같은 눈동자를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선심 쓰는 척 값비싼 별장을 선물하겠다는 거야?”
하지훈은 죽일 듯이 노려보며 뼈마디가 선명한 손가락을 천천히 움켜쥐었다.
옷깃이 당장이라도 찢어질 것 같았고, 새 옷을 사기 위해 또 돈을 써야 할 판이다.
결국 다급한 마음에 멱살을 놓아달라고 남자의 손등을 연신 두드렸다.
하지훈이 문득 차가운 조소를 지었다.
“별장을 선물하는 진짜 이유가 알고 싶어?”
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끄러미 쳐다보았고 저도 모르게 내심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사실 아직도 날 사랑한다고, 내가 보고 싶다고, 같이 살던 3년 전 그 별장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대답을 원했다.
하지만 곧 터무니없는 바람이라는 것을 자각했다.
그는 싸늘한 얼굴로 냉소를 지었다.
“얘기했잖아? 넌 고작 침대 위의 장난감에 불과하다고. 제대로 된 별장 정도는 줘야지 계속 밤일을 해주지 않겠어?”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분명 들을 만큼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심장은 여전히 여리기만 했다.
이내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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