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장
“29층?”
고준성은 피식 웃었다.
“거긴 저 사람의 비서실이잖아요? 설마 비서라도 하려고요?”
“아영아...”
내가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하석훈은 흥분하며 입을 열었다.
“저 사람 회사에 와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왜 비서 일까지 하려고 그래? 그렇게 저 사람이랑 잘 지내고 싶어?”
나는 하석훈이 왜 이렇게까지 발끈해 하고 원망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고준성은 갑자기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영 씨가 아직 하 대표님을 많이 사랑하나 보네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분명히 사랑하고 있지만 인정하기 싫었다.
그때 하석훈이 내 손을 잡아당기며 다급히 말했다.
“아영아, 내 말 들어봐. 형은 널 사랑하지 않아. 네가 이렇게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함부로 뛰어들었다간 나중에 다칠 수도 있어. 아직 너무 늦지 않았으니 빨리 형 곁을 떠나. 게다가 두 사람은 이혼까지 했는데 왜 아직도 스스로 발목을 붙잡고 있는 거야?”
이치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나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건 내가 아니라 하지훈이다.
나는 그를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오해한 거야. 난 단지 돈을 버는 거야.”
그리고 나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바로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띵’하고 열렸다.
공교롭게도 하지훈이 바로 엘리베이터 입구에 있었다.
나는 내가 정말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늘 그를 만나지 말아야 할 타이밍에 마주치게 되니 말이다.
‘분명히 방금 화를 내면서 가놓고 왜 29층에 다시 나타난 거지?’
그의 몸속에서는 방금 전의 분노가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또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 시각 고청하는 서류를 안고 그 옆에 서서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영 씨, 자리 옮기러 간 거 아니었나요? 왜 또 협력사와 엮인 거죠?”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고청하 씨, 언행을 주의하세요. 협력사와 엮인다는 표현은 좀 아니지 않나요? 그래도 청하 씨는 하 대표님의 비서이신데...”
고청하의 무해한 얼굴은 하얗게 질려 억울한 듯 하지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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