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장
‘끝났다. 저 남자가 또 미치려 한다.’
하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의 눈빛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 같았다.
“넌 3년 전에도 나를 좋아하지 않았고 지금도 나를 하찮게 생각하고 있겠지. 그런데 넌 지금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
나는 뒤로 두 걸음 물러나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훈은 내 귀에 바싹 다가와 증오 섞인 목소리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냥 침대나 따뜻하게 해주는 장난감일 뿐이야.”
그 말에 가슴이 욱신거리며 아려왔다.
나는 굳은 얼굴로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그래?”
하지훈은 깊고 어두운 눈동자로 내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한참을 말없이 서 있더니 그는 냉소를 흘리며 등을 돌리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훈의 커다란 뒷모습은 아무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할 위협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훈이 있을 때는 넓은 사무실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했지만 그가 나가자마자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
“무슨 일 있었어요? 방금 대표님 엄청 화난 것 같던데.”
“못 봤어요? 저 여자가 또 대표님을 화나게 했잖아요. 예전에는 아주 잘난 척하더니, 집안이 쫄딱 망하고 나서는 계속 대표님한테 매달리고 있잖아요.”
“그러게, 어떻게 얼굴 들고 여기 다시 왔는지 모르겠네.”
“그거 몰라요? 지난번에 한번 엄청 야하게 입고 와서 대표님 꼬시려다 대표님한테 바로 쫓겨났잖아요.”
“정말? 그런 일이 있었어요?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조롱과 비난이 사방에서 쏟아져 나왔지만 나는 무덤덤하게 그 말을 흘려들었다.
그러나 하지훈이 방금 한 그 한마디는 내 가슴 깊숙이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침대를 따뜻하게 해주는 장난감...
그 한마디가 내 마음을 이렇게 후벼 팔 줄이야.
고청하는 나를 보며 승리감에 찬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봐요, 아영 씨는 그냥 침대나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일 뿐이잖아요. 그러니 제가 굳이 경쟁할 이유도 없고 아영 씨 때문에 화낼 필요도 없죠. 괜히 화내면 제 품격만 떨어질 테니까요.”
나는 고청하의 말에 대꾸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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