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장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며 온통 아기 걱정뿐이었다. 혹시라도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
바닥에 그대로 쓰러질 것만 같았던 찰나 갑자기 힘 있는 팔이 내 허리를 감쌌다.
곧이어 나는 차갑고 단단한 품에 안겼다.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스치며 나의 심장이 요동쳤다.
“대... 대표님?”
자료실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외쳤다. 다들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두 줄로 어수선하게 늘어섰다.
하지훈은 나를 바로 세운 후 덤덤하게 밀어냈다.
나는 뒤로 비틀거리며 벽을 짚고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지훈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얼굴은 차갑고 냉정했다.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듯한 분위기가 그의 표정에서 느껴졌다.
하지훈은 나를 보지 않고 그저 무심한 눈길로 자료실 내부를 둘러보았다.
“무슨 일이죠?”
하지훈은 담담하게 물었다.
동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훈이 그저 서 있기만 해도 그 존재만으로 사람을 압도했다.
이때 용기를 낸 사람은 평소 주성진 팀장과 가깝게 지내며 몇 번 상부 인사와 접촉한 적이 있던 이창민이었다. 그래서인지 세상 물정에 밝은 편이었다.
이창민은 최대한 공손하게 말했다.
“저기 대표님 옆에 있는 여자가 예전에 대표님을 계속 유혹했잖아요. 기억하시죠?”
하지훈은 아무 말 없이 이창민을 바라보았다. 하지훈의 시선이 이창민을 향하자 그는 안절부절못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저 여자가 며칠 동안 계속 결근했거든요. 일에는 신경도 안 쓰고 남자나 꼬시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자진해서 그만두게 하려고 했습니다. 대표님도 동의하시죠? 회사에서 돈 주면서 남자나 유혹하라고 고용한 건 아니잖아요.”
하지훈은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아영 씨가 남자를 자주 유혹한다는 걸 확신하죠?”
“그야 뭐 대표님을 몇 번이나 유혹하려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대표님은 의연하게 넘어가지 않으셨지만요.”
“맞아요. 대표님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잖아요. 다른 남자들은 이 여자가 한 번만 접근해도 금방 홀려서 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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