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장
방 안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순간 모든 사람이 동시에 집 안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나 역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들여다보았다.
그 순간 커다란 후회가 밀려왔다. 단 한 번 보기만 했을 뿐인데도 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꺼워졌다.
나는 얼른 몸을 돌려 벽에 기대어 헛구역질을 하며 토해냈다.
그건 이미 썩어가고 있는 손가락이었는데 그 위에는 작은 벌레들이 꿈틀대고 있었다. 정말 이 순간 처음으로 내 시력이 1.0인 게 싫었다. 너무 선명하게 잘 보여도 문제였다.
그 손가락을 떠올리기만 해도 속이 다시 뒤집히는 것 같았다.
토해내느라 속이 다 비워진 듯한데도 여전히 울렁거리고 고통스러웠다.
“어머나, 세상에! 너무 끔찍해. 손가락이 잘린 건가?”
“참나, 훔치려면 조용히 훔치지. 대체 얼마나 큰 원한이 있길래 이렇게까지 했대?”
“그러게 말이야. 저 모자가 마지막에 무슨 일을 당했나 몰라. 혹시라도...”
“쉿, 이 동네가 치안이 안 좋아. 괜히 말 많이 하면 안 돼.”
나는 벽에 기대어 서서히 정신을 차리며 그날 밤 하지훈이 전화를 하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하지훈은 통화 중에 이렇게 말했었다.
“손가락 하나 남겨둬.”
그제야 깨달은 나는 입을 틀어막았다. 진짜 하지훈이었다.
그 순간 내 기억 속의 온순하고 착해 보이던 하지훈의 모습은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 내 머릿속에는 그저 냉혹하고 무시무시한 하지훈의 모습만이 떠올랐다.
생각해 보니 하지훈이 나한테는 자비를 베푼 거였다.
내가 그때 그렇게 괴롭히고 모질게 굴었는데도 하지훈이 내 팔다리를 자르지 않았다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그만들 해요. 다들 흩어져요. 볼 것도 없어요. 그래도 우리 건물 치안은 괜찮은 편이에요. 대문에도 도어락이 다 있고요. 옆 건물들은 도어락이 있어도 장식품이나 마찬가지라잖아요. 내가 보기엔 이 집 사람들이 누군가한테 원한을 사서 보복을 당한 게 분명해요.”
“얼른 그 역겨운 것들 치우고 바닥이랑 벽도 깨끗이 청소해요.”
“정말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이렇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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