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장

“그런 뜻이 아니야.” 내가 방금 고청하에게 한 말은 하지훈이 나를 놓아주지 않고 기어코 나에게 복수하려고 한다는 뜻이었다. 그가 말하는 것과 같은 매달린다는 뜻이 아니었다. ‘내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하지훈이 이해력이 달리는 건지...’ 나는 다시 설명하려고 입을 열었다. 그러자 그가 먼저 말을 가로챘다. “3일 전, 그날 밤을 기억해?” 나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그날 밤, 나는 비몽사몽인 상태였지만 대부분 기억하고 있었다. 참을 수 없어서 미칠 것 같을 때, 하지훈의 벨트를 풀고 그의 셔츠를 마구 잡아당긴 것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낯부끄러운 말을 많이 했었다. 그뿐만 아니라 하지훈이 시키는 대로 다 했었다. 말이든 행동이든 말이다. 밤새도록 나는 그보다 더 미친 듯이 더 열정적으로 그를 원했다. 그날 밤을 생각하면 나는 얼굴이 빨개질 수밖에 없었다. ‘왜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내는 거지? 하지훈이 나를 도와줬다고 감사라도 표하라는 건가?’ 나는 뜨거운 볼을 비비며 어색하게 말했다. “하지훈, 그날 밤에는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어. 원하는 거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다 해줄게.” 그는 코웃음을 쳤다. 내 대답에 실망한 듯했다. “이봐, 넌 항상 이래. 침대에서 아무리 말을 잘해도 끝까지 모르는 척하잖아.”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내기 쓰레기인 것처럼 말하네?’ “도아영, 지금까지 내가 너무 바보같이 굴었지?” “아니, 넌...” “제기랄, 난 네가 나만 원한다고 했던 말을 믿어 버렸어.” “네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함부로 내뱉은 농담일 뿐인데 말이야.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이고... 또 나만 진심이었지.” “하지훈...” 왜 그런지는 나도 알 수 없었지만 그의 차분한 말투를 듣고 있자니 나는 뭔가 당황스러웠다. 그의 말 속에 말이 있었다. 하지훈은 마치 내가 그를 차버린 것처럼, 내가 그에게 미안한 짓을 한 것처럼 말했다. 그는 또 한 번 코웃음을 쳤다. “진작에 알았어야 했는데. 3년 전부터 알았어야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