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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아마 곧 내가 하지훈의 애인이라는 소문이 퍼질 것이고 그때가 되면 한때 부잣집 딸이었던 나도 완전히 식후 화젯거리가 될 것이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정말 하지훈과 이혼했냐고 끝까지 못 믿겠다고 하셨다. 내가 확답한 걸 듣고 아버지는 하지훈의 욕을 퍼부었고 오빠는 옆에서 코웃음 치고 나서 한마디 했다. “지훈이는 우리 집의 빚을 다 갚아 주었고 20억까지 주었는데 또 무엇을 바라는 거예요? 우리가 예전에 지훈이를 어떻게 대했는지는 생각하지도 않아요? 지훈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도 이미 잘 한 거예요.” “그렇다고 대박 나자마자 우리 아영이를 버릴 수는 없잖아.” 울화통이 터진 엄마를 바라보며 나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왜 안 돼요? 지훈이는 나를 좋아하지도 않고, 나에게 빚진 것도 없는데 나를 차버리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요?” 엄마는 내 말에 말문이 막혔다. 아빠는 그제야 당황해서 나를 보고 조바심을 내며 말했다. “네가 하지훈과 이혼했다고 해도 14억을 달라고 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아영아, 아빠 좀 도와줘. 3일 후에 빚쟁이들이 돈 받으러 올 거야. 아빠는 두 손 잘리고 싶지 않아.” 엄마도 내 팔을 잡고 울면서 말했다. “그래, 아영아, 네 아빠를 좀 도와줘. 하지훈이 그렇게 돈이 많은데 옛정을 생각해서 네가 말만 하면 분명히 줄 거야.” ‘옛정?’ 나는 어이없게 웃으며 물었다. “지훈이랑 제가 무슨 옛정이 있겠어요?” 아빠와 엄마는 아직도 나를 설득하고 있었는데 가스라이팅도 잊지 않았다. 오빠는 보다못해 나지막하게 소리쳤다. “두 분 정말 너무 하네요. 아영이는 사람이 아니에요? 우리 집의 공주님이고 한때는 자랑스러운 부잣집 아가씨였는데 어떻게 아영이에게 자존심을 버리고 하지훈을 찾아가서 돈을 부탁하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엄마는 입을 가리고 우셨다. 아빠는 입을 열고 뭔가 말하려 했지만 오빠가 먼저 가로챘다. “더는 아영이를 강요하지 말아요. 제가 3일 동안 필사적으로 돈을 모아 볼게요. 죽더라도 제가 아빠의 그 도박을 잘하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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