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댄스축제'라는 네 글자가 눈에 확 띄었다.
나는 자기도 모르게 전단지를 줍고 상금 6억이라는 글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얼른 아래에 적힌 내용을 훑어보았다.
여러 글로벌 호텔이 공동 주최한 댄스축제였다.
축제가 끝나면 현장에서 가장 춤을 잘 추는 댄서 한 명을 투표로 선정해 6억 원의 상금을 준다.
상세한 설명을 본 나는 이내 마음이 흔들렸다.
‘6억이라는 상금을 아버지가 진 도박 빚의 절반을 바로 갚을 수 있지 않을까?’
접수 시간을 확인했는데 오늘 밤, 내일 새벽까지였다.
지금은 이미 저녁 8시가 넘은 걸 확인한 나는 서둘러 주소를 보았는데 다행히 이 부근에 있었다.
전단지에 적힌 주소에 따라 고급 호텔 문 앞에 도착했다.
막 홀에 들어서자 나는 낯익은 뒷모습을 보았다.
하지훈이었다!
정말이지 나는 이 남자와 운명적인 앙숙인 것 같았다.
어딜 가나 하지훈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지금 그는 엘리베이터로 가고 있고 옆에는 한 여자가 함께했다.
그 여자는 몸매가 호리호리한 데다 검은 긴 생머리를 유순히 머리 뒤로 늘어뜨리고 있어 그 뒷모습 하나만으로도 ‘청순가련 여신'이라는 표현이 연상되었다.
어쩐지 오늘 밤에 안 돌아간다고 하더라니, 알고 보니 여기 여신과 함께하려는 것이었다.
가슴은 걷잡을 수 없이 씁쓸했고, 그 씁쓸함에 나는 통증이 느껴졌다.
애써 이런 좋지 않은 감정을 떨쳐버리고 나는 심호흡을 하고 나서 프런트 데스크로 걸어갔다.
지금은 이것저것 고민할 때가 아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모으는 것이다.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2층 회의실에서 등록한다고 예의 바르게 알려줬고 2층 회의실 앞에 도착한 나는 문을 두드렸다.
이내 조금은 익숙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나는 한참을 생각했지만 이 목소리가 누군지 생각나지 않았다.
문을 열자 매캐한 담배 냄새가 확 풍겼다.
내가 고개를 들자 안에서 여러 명의 남자가 당구를 치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방안은 온통 난장판이었다.
회의실이라고 했고, 이 문에 ‘회의실’이라는 글자가 커다랗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