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장
진단서에 있는 약들을 다 사려면 15만 원 정도가 필요했다.
이그때 약사는 이미 약을 지어 나에게 가져다주었다.
“죄송합니다... 핸드폰을 깜빡하고 안 가져왔어요.”
약사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약간 화가 내며 말했다.
“매일 저한테서 약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약이 비싸다고 생각되면 사지 않아도 되니까 여기서 폐를 끼치지 말아 줄래요?”
그는 화가 나서 약을 다시 봉지에서 꺼냈다.
“죄송합니다...”
“얼마예요? 제가 대신 내겠어요.”
그때 고청하의 목소리가 내 뒤에서 들려왔다.
나는 눈썹을 찡그렸고 뒤돌아보니 그녀는 어느새 내 뒤에 서 있었다.
하지훈도 그녀 곁에 서서 담담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진단서를 꽉 쥐고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제가 더 괜찮아요. 그냥 약값이잖아요.”
고청하는 하지훈의 팔을 잡아당기며 동정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영 씨, 왜 약 살 돈도 없을 정도로 초라해지신 거예요? 오빠, 빨리 아영 씨 대신 돈을 내줘요.”
“괜찮다고 했습니다!”
나는 미간을 찌푸리고 소리를 질렀다.
‘청하 씨 방금까지도 죽을 것처럼 괴로워하지 않았어? 왜 또 내려온 거야?’
‘정말 어딜 가든 빠지질 않네...’
내가 소리를 지르자 고청하가 몸을 살짝 떨었다. 비록 그렇게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지훈 오빠, 내가 너무 오지랖이었나? 나는 그저 아영 씨가 불쌍해 보였을 뿐인데... 아영 씨 나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것 같아.”
“자업자득이니 불쌍히 여길 필요 없어.”
하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영이가 네 호의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으면 그냥 내버려두면 돼. 약 몇 종류일 뿐이잖아. 억지로 먹일 필요는 없어. 안 먹어도 안 죽어.”
나는 죽을힘을 다해 진단서를 꽉 쥐었다. 마음이 점점 아파지는 것 같았다.
유산 방지약을 먹지 않아도 나는 죽지 않을 것이었다. 이 약은 아기를 보호하기 위한 약이기 때문이었다. 즉 하지훈의 아기를 지키는 약이었다.
약사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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