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장
나는 온몸이 뻣뻣해졌다.
‘고청하 짜증 나네...’
‘만약 약사가 그들에게 유산 방지약이라고 말해 버린다면 내가 임신했다는 걸 하지훈도 알게 된다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들자 나는 얼른 몸을 돌려 그녀에게 짜증을 냈다.
“뭐가 그렇게 궁금하세요? 제가 무슨 약을 처방 받든 청하 씨랑 무슨 상관인데요?”
내 말을 들은 고청하는 몸을 움츠렸다. 마치 나를 무서워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는 억울한 말투로 말했다.
“아영 씨, 저는 단지 당신이 무슨 병에 걸렸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에요. 제가 알아야 다음부터는 오빠를 시켜서 아영 씨랑 같이 검사를 받으러 와주라고 하죠.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세요?”
“제가 어떤 병에 걸리든 청하 씨가 상관할 바는 아닙니다. 그리고 청하 씨 걱정도 필요 없고요. 본인이나 잘 챙기세요. 까딱하면 쓰러질 것처럼 굴지 마시고요 ”
“도아영!”
그 말을 들은 하지훈이 갑자기 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는 고청하 앞을 가로막고 나를 노려보았다.
“너 말 조심해.”
나는 상처를 받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입을 삐죽였다.
‘고청하는 나한테 뭐라 해도 되고 나는 안 된다, 이거지?’
고청하는 하지훈의 팔을 잡아당기며 슬플 말투로 말했다.
“오빠도 아영 씨를 너무 괴롭히지 마세요. 아영 씨 말이 맞아요. 제가 항상 쓰러질 것 같이 굴잖아요. 모두 다 제 몸 상태가 안 좋은 탓이에요.”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여우 X이었어? 연기도 잘하지...”
“닥쳐!”
하지훈이 매섭게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마음속에 차오르는 서러움을 억누르고 또 그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넌 네 여자나 잘 챙겨. 날 귀찮게 하지 말라고 좀 전해주고. 날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안 건드려.”
하지훈은 실눈을 뜨고 나를 바라봤는데 그 싸늘한 눈빛은 마치 나를 산산조각 내 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코웃음을 쳤다.
‘이런 식이면서 나더러 자기랑 함께 돌아가자고? 나라고 상처를 받는 게 좋은 줄 아나?’
고청하는 능청스럽게 그의 팔을 붙잡았다.
“지훈 오빠, 화내지 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