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장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도강현의 병실로 찾아갔지만 텅 비어있었고, 이불마저 사라진 상태였다.
나는 마침 옆을 지나가는 간호사를 붙잡고 물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 환자분 어디 갔는지 알수 있을까요?”
간호사는 자료를 확인하더니 말했다.
“도강현 씨요? 오전에 퇴원했는데요?”
“퇴원이요?”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떻게 된 일이지? 분명 두 달이나 입원해야 한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퇴원한 거지? 퇴원했으면서 집에 찾아오지도 않고. 전화는 또 왜 안 받는 거야.’
나는 생각할수록 불안한 마음에 또 간호사한테 물었다.
“혼자 퇴원한 거예요? 아니면 누구랑 같이 한 거예요?”
“엄청 예쁘신 분이랑 퇴원하셨어요. 다리가 아직 회복되지도 않아서 재활도 할 겸 의사 선생님께서 며칠만 더 입원하라고 하셨는데 더는 못 있겠다고 하더라고요. 미리 계산하신 병원비도 돌려드렸어요.”
‘예쁜 사람?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인가 보네. 직접 퇴원 절차를 밟은 걸 보면 지훈이한테 잡혀가지 않았나 봐. 그런데 잘 있다가 왜 갑자기 퇴원한 거지? 전화는 왜 또 안 받는 거야.’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제는 하지훈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모양이다. 특히 그 악몽까지 꿔서 더욱 불안한 마음에 결국 엄마 아빠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병원을 나서자마자 어떤 훤칠한 사람이 차에서 내리는 것이다.
그 사람은 다름아닌 하지훈이었다.
깜짝 놀란 나는 황급히 옆에 있는 풀숲에 몸을 숨겼다.
완벽한 이목구비에 검은색 셔츠를 입고 심상찮은 포스를 풍기고 있는 하지훈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는 보디가드 몇 명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것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정말 예전의 하지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그를 점점 더 무서워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뼛속까지 전해지는 차가움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그들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을 때, 나는 숨을 죽이고 풀숲에 몸을 숨겼다.
“대표님, 아영 씨 오빠분께서 이 병원에 입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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