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나는 멈칫하다가 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말도 안 돼. 아니야. 절대 그럴 일 없어!”
조유라가 나를 쳐다보면서 피식 웃었다.
“왜 그렇게까지 흥분해. 그냥 물어봤을 뿐이야.”
조유라는 멈칫하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데 임신해도 이 정도로 토하더라고. 뭐,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위가 상했을 수도 있고.”
“그래. 어제 술 마셔서 그런거라니까? 임신했을 리가 없어.”
나는 몸이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
조유라가 내 손을 잡으면서 물었다.
“임신하는 게 두려워?”
“당연하지. 지훈이랑 이미 갈라졌는데 어떻게 지훈이 아이를 가질 수 있어.”
“그런데 정말 임신했으면 어떡해?”
“그럴 리가 없어!”
나는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지만 내심 걱정되기도 했다.
갑자기 그날 하씨 가문에서 아무런 조치도 안 하고 잠자리를 가졌던 것이 생각났다.
그로부터 보름 정도 지났고, 마지막 생리 날짜까지 이미 40날이나 지났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었다.
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주 날을 새서 그런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조유라의 말을 들으니 문득 겁이 났다.
조유라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이렇게 부인하는 걸 보니, 정말 임신하지 않아서야, 아니면 지훈이 아이를 가졌을까 봐 두려워서 그러는 거야?”
“두려워서 그래.”
나는 두려운 마음에 울상이었다.
조유라가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냥 추측만 했을 뿐이야. 잘 생각해 봐. 오늘만 이랬는지, 아니면 전에도 이랬는지. 그리고 생리도 규칙적인지.”
나는 두려운 마음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전에도 토하긴 했는데 멀미 때문이었잖아.’
조유라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위로했다.
“아영아, 우리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볼까? 임신이 아니라면 안심해도 되잖아. 그런데... 혹시나 말이야. 만약에 정말 임신했다면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나는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임신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조유라는 운전해서 나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병원에 데려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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