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장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지훈은 나를 벽에 밀치고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거친 입맞춤은 마치 나에게 벌을 내리는 것만 같았다.
숨도 돌릴 수 없는 입맞춤에 나는 이대로 질식해 죽을 것만 같았다.
나는 숨을 쉬어보려고 자꾸만 그의 입술을 피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이 더욱 그의 화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한 손으로는 허둥대는 내 손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내 뒷목을 잡아 아까보다도 더 거칠게 키스를 퍼부었다.
입술이 아파져 오는 느낌에 나는 앓는 소리를 냈다.
“아영 씨 놔주세요!”
이때 갑자기 차갑고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준성의 목소리 같았다.
하지훈은 멈칫하더니 나를 놔주고 고개돌려 상대방을 쳐다보았다.
나도 따라서 그쪽을 쳐다보았는데 정말 고준성이었다.
고준성은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손에 담배를 쥐고 한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냉랭하게 하지훈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고준성이 이런 차가운 눈빛으로 사람을 쳐다보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고준성이 하지훈을 비웃으면서 말했다.
“하 대표님께서 제 직원을 빼앗아 가려면 제 동의를 거쳐야 할 텐데요?”
하지훈은 피식 웃더니 나를 품에 와락 끌어안으면서 말했다.
“제 여자를 데려가는데 누구한테 허락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하 대표님 여자요? 아영 씨 동의는 받은 거예요?”
고준성이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내 착각인지는 몰라도 고준성과 하지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만 같았다.
나는 고준성이 프로젝트때문에 따라온 거라고 생각하고 하지훈의 옷깃을 잡으면서 빌었다.
“우리 이대로 못가. 하지훈, 얼른 다시 돌아가. 다들 기다리시겠어.”
하지훈은 화가 잔뜩 났는지 한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에 고준성이 피식 웃었다.
“거봐요. 같이 가기 싫다잖아요. 이렇게 강요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하지훈은 갑자기 내 어깨 위에 올려놓았던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지만 어지러운 느낌에 그가 두 개로 보이기 시작했다.
몽롱한 시선 속, 하지훈의 표정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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