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장
내가 멍한 상태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하지훈은 이미 나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뭐 하시는 거예요?”
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더욱 꽉 잡는 바람에 아프기만 했다.
하지훈은 화가 났는지 빠른 걸음으로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원래부터 속이 안 좋았는데 더욱더 울렁거렸다.
이러다 토할 것만 같아 나는 그의 팔을 잡으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천천히 가. 천천히. 나... 토할 것 같아...”
하지훈은 콧방귀를 뀌더니 코너를 돌아 나를 화장실로 밀어 넣었다.
나는 급히 세면대를 붙잡고 오늘 먹었던 음식들을 죄다 토해냈다. 신물이 나올 때까지 토한 바람에 위가 타들어 가듯이 아파져 왔다.
나는 비참하게 세면대를 붙잡고 서 있었고, 이순간 죽기보다 못한 심정이었다.
거울에 비친 하지훈은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가끔 칼같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속을 달래고 냉수로 얼굴을 씻었다.
차가운 느낌에 바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갑자기 프로젝트가 생각나 힘겹게 뒤돌아 그를 쳐다보았다.
“왜 나를 끌고 나왔는데. 아직 마지막 석 잔을 마시지 못했단 말이야.”
나는 휘청거리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바로 이때, 하지훈은 나를 벽에 밀치는 것이다.
담배를 쥐고 있는 손은 내 머리 옆에, 다른 한 손으로는 내 턱을 잡고 있었다.
“석훈이 밑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석훈이랑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했잖아. 그런데 도아영, 지금 뭐하는 짓이야?”
나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가슴을 밀쳐냈다.
“이러지 마. 할 얘기가 있으면 앉아서 얘기해.”
하지훈이 나를 쳐다보는 눈빛은 차갑고 무섭기만 했다.
그는 이를 꽉 깨물면서 한마디 한마디 내뱉었다.
“석훈이 프로젝트때문에 목숨까지 내놓을 거야? 도대체 석훈이를 얼마나 사랑하는 거야.”
하지훈은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고, 나는 턱이 깨질 것만 같았다.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힘겹게 말했다.
“이거... 놔. 일단 내 설명부터 들어봐.”
하지훈은 이미 미쳐버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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