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장
시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을 때, 하지훈이 담배연기를 뿜어내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인내심을 잃을까 봐 나는 쉬지도 않고 바로 다섯 번째 잔을 들이키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 내 손목을 덥석 잡는 것이다.
하석훈이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영아, 마시지 마. 이 투자 안 받아도 돼.”
나는 고개를 흔들면서 그의 손을 뿌리쳤다.
“안 돼. 난 약속한 걸 지키는 사람이야. 이제 네 잔밖에 남지 않았어. 이대로 포기하면 이미 마셔버린 네 잔이 뭐가 돼.”
이때 고준성이 하지훈에게 말했다.
“제가 대신 마실게요.”
하지훈이 태연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왜요. 안쓰러워서 그러세요? 그렇다면 왜 여기까지 데려온 거예요? 데려왔으면 안쓰러워하는 척하지 말아야죠.”
고준성이 미간을 찌푸린 채 무슨 말을 하려고 할때, 나는 그를 말리면서 웃으면서 말했다.
“대표님, 이 정도는 괜찮아요. 마셔보지 못한 것도 아니고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고준성은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하지훈을 비웃듯이 말했다.
“하 대표님께서 정말 소문처럼 전처를 싫어하는 줄 몰랐네요.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한 회사의 대표님이신데 전처를 이렇게 괴롭히는 거 너무 심하지 않아요?”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술잔을 쥐고서 억지 미소를 지었다.
‘정말 누구나 다 지훈이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네. 고 대표님까지 알 정도면!’
지금 생각해 보면 하지훈은 나에 대한 싫증을 한번도 감춘 적이 없었다.
다행히 그와 헤어지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괴롭혔다고요?”
하지훈은 피식 웃더니 자세를 고쳐잡으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다들 내가 너를 괴롭힌다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나는 애써 복잡미묘한 심정을 뿌리치고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럴 리가요. 소주 8잔으로 하 대표님의 투자만 따낼 수 있다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죠. 그걸 가지고 저를 괴롭힌다고 말할 수는 없는거죠.”
하지훈은 고준성을 쳐다보았다.
“들으셨어요?”
고준성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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