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장
핸드폰은 잠잠했다. 하지훈은 어젯밤 나에게 통화를 한 뒤로 다시 연락하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그 별장을 떠났다는 걸 이미 알고 있고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난 두 조각으로 깨진 옥팔찌를 손에 쥐었다.
전문가에게 수리 예약을 했으나 완벽하게 회복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금은방에 도착하고 전문가에게 깨진 팔찌를 건네자 전문가는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좋은 옥이네요. 요즘 시장에서 이렇게 좋은 천연 옥은 보기 드문데 대체 어쩌다가 깨뜨리셨어요?”
그 말에 난 할머니가 나에게 팔찌를 건네주던 기억이 떠올라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래서 전문가를 향해 물었다.
“수리할 수 있을까요?”
“너무 좋은 옥이라 최선을 다해 보겠지만...”
“비용은 걱정하지 마세요. 원상복구만 된다면 얼마든지 지불하겠습니다.”
난 빠르게 뒷말을 이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랍니다. 겉으로 보기에 흠집이 없도록 이어 붙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안은 이미 깨진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 아쉽게 되었네요.”
난 고개를 푹 숙이고 슬픈 마음을 애써 숨겼다.
그 말이 맞았다.
아무리 겉만 흠집 없이 수리한다고 해도 깨졌던 팔찌를 떠올리면 할머니가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팔찌 수리비는 총 1,000만 원이 들었다.
수리 비용을 지불하고 나니 카드에는 60만 원 남짓하게 남아 있었다.
다행히 난 일자리가 있었고 오빠의 셋집에서 지낼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내일을 살아가기 힘들 것이다.
금은방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병원의 할머니가 떠올라 할머니를 보러 가기로 했다.
하지훈과 마주치지만 않으면 되었다.
할머니가 무사하다는 걸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 정말 안심할 수 있었다.
난 지하철을 타고 병원으로 향했으며 지하철이 버스보다 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셋집 바로 앞쪽에도 지하철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이동하는 사이 난 하석훈을 통해 할머니 병실을 알아냈다.
30분 뒤, 난 병원에 도착했고 곧바로 입원 병동 10층으로 향했다.
할머니 병실 앞까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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