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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장

고준성은 의자에 기대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내가 들어서자 그는 컵을 내려놓고 나에게 물었다. “왜 집에서 며칠 더 쉬지 않았어요?” 이 말을 할 때 그의 말투는 평소의 온화한 어조와 달리 약간의 비웃음이 섞인 듯한 느낌이었다. ‘혹시 내가 결근한 것 때문에 기분이 상하신 걸까?’ 나는 서둘러 변명했다. “어제는 집에 일이 좀 있어서 출근을 못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절대 무단으로 쉬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준성은 내 말을 들으며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내 배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 눈빛이 이상해서 괜히 마음이 불안해진 나는 무의식적으로 배를 감싸 안았다. 그러자 고준성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약간 비웃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정말 임신한 거예요?”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당황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에요! 절대 그런 거 아니에요.” ‘대표님마저 내가 임신했다고 생각하시다니... 근데 이건 대표님이 신경 쓸 문제가 아니지 않나? 나는 신입사원이고 설령 임신했다고 해도 대표님께서 굳이 신경 쓸 이유는 없을 텐데.’ 게다가 임신했냐고 물을 때 고준성의 눈빛은 차가워 보였고 말투도 날카로웠다. ‘대체 왜 이러시는 거지? 혹시 내가 일부러 출산휴가를 얻으려고 하는 거라 의심하시는 건가?’ 생각해 보니 이럴 만한 이유는 그것밖에 없었다. 나는 서둘러 말했다. “대표님, 걱정 마세요. 저 임신 안 했고 만약 임신하더라도 출산휴가 쓰지 않을 겁니다. 대표님께서 저에게 주신 기회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열심히 일할 겁니다.” 어찌 됐든 진심 어린 태도를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참 동안 고준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를 올려다봤지만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출산휴가는 무슨... 왜 그런 거로 걱정하고 있어요?” ‘어? 출산휴가 때문이 아니었나?’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때 고준성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됐어요. 가서 일 봐요. 지난번 프로젝트 투자 협상은 다음 주 수요일로 정해졌으니까 그전까지 준비 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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