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장
하지훈은 가볍게 웃으며 아빠의 손을 뿌리치고 냉소를 감추지 않은 채 말했다.
“아까 따님이 말했듯이 저는 이제 남이잖아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저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말고 알아서들 해결하세요.”
“그건 아영이 얘기지. 얘가 성격이 소심해서 남한테 말하기 부끄러워서 그래. 너를 남이라고 하다니 말이 안 돼. 너희가 이혼했어도 내 마음속에 넌 여전히 우리 집 최고의 사위야. 나중에 아영이가 재혼해도 그 남자는 너만큼 못할 거야. 네 발끝에도 못 미칠 거라고.”
옆에서 듣고 있던 나는 화가 치밀었다.
아빠가 하지훈의 거절을 이미 눈치챘을 거라 생각했는데 설마 이렇게까지 얼굴을 들이밀며 아부할 줄은 몰랐다.
문득 예전에 내가 하지훈과 결혼했을 때 아빠가 하지훈을 얼마나 깎아내렸는지 떠올랐다.
“네가 우리 딸과 결혼한 건 너희 조상이 덕을 많이 쌓은 덕분이지. 그게 아니면 넌 우리 딸 신발 끈도 못 풀었을 거다”
이렇게 말하며 하지훈을 하찮게 여기던 아빠가 이제는 그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었다.
나는 지금 아빠를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아빠의 팔을 당기려 했지만 그는 짜증스럽게 나를 밀어내고는 하지훈을 기대에 찬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자신의 아부에 하지훈이 40억을 빌려줄 수 있기를 바라며 말이다.
하지만 하지훈은 단순한 아부에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아빠를 곁눈질조차 하지 않고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눈에는 여전히 얕보는 듯한 미소가 서려 있었다.
“나중에 네가 재혼하더라도, 그 어떤 남자도 나보다 나을 수 없다고 하신 말 너도 들었지?”
아빠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그래. 맞아. 너를 이길 사람은 없어.”
하지만 하지훈은 아빠를 무시한 채 차가운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넌 어떻게 생각해? 그 말에 동의해?”
나는 왜 그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눈살을 찌푸렸다.
조용히 숨을 들이쉰 뒤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성공한 뒤 들리는 아부와 칭찬은 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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