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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장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든 나는 하석훈과 마주했다. 그는 슬픈 표정으로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얼굴에는 아픔과 상처가 서려 있었다. 그가 입을 열기 전에 나는 급히 일어나서 자리를 뜨려 했다. 이곳 하씨 가문에서 나는 그와 더욱 거리를 두어야 했다. 지금 나는 그저 이 연회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다 떠나고 싶었다. 정말로 더 이상 어떤 사건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막 일어서자마자 하석훈이 내 팔을 잡아챘다. 그의 잘생긴 얼굴엔 상처받은 듯한 모습이 가득했다. “아영아, 이제 정말 날 보는 게 그렇게 싫은 거야?” “아니야.” 나는 그의 손을 힘껏 뿌리치며 진지하게 말했다. “널 보는 게 싫은 게 아니야. 너도 알다시피 나와 네 형 사이에 그런 관계가 있었잖아. 그러니까 여기 하씨 가문에서는 우리가 거리를 두어야 해. 안 그러면 사람들이 헛소문을 낼 거야.” “하지만 너는 이미 형과 이혼했고 두 사람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모두들 그걸 알고 있어.” 하석훈이 다급하게 말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사실 내가 네 형과 이혼했든 안 했든 너와 나는 더 이상 만나는 게 적절하지 않아. 지난번에도 분명히 말했잖아.” “아영아...” “정말이야. 제발 이러지 마. 네가 나를 걱정해주고 신경 써주는 건 알겠어.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러면 나에게 불필요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그러자 하석훈은 갑자기 말문을 닫았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상처받은 듯한 모습이 서려 있었다. 나 역시 마음이 아파 고개를 숙였다. 비록 나와 하석훈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은 없지만 과거의 정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그에게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말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더 큰 오해만 생길 것이다. “도련님, 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정말 지금 전 괜찮으니까.” “도련님?” 이름 대신 도련님이라 부르자 그의 표정은 더 큰 상처를 받은 듯했다. 나는 시선을 피하며 하석훈을 보지 않았고 그는 나를 바라보며 슬프게 웃었다. “괜찮다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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