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9화 훔쳐보는 사람
부시혁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운전하던 장 비서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대표님, 이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3일이 지났는데, 윤슬 씨께서 해결 방법을 생각해 냈을까요?”
부시혁은 이마를 찌푸렸다.
‘해결 방법을 생각해 냈냐고? 내가 아는 윤슬이라면 이미 방법을 찾았을지도 모르지.’
아무래도 이 3일 동안, 부시혁은 윤슬의 얼굴에서 초조하거나 걱정하는 표정을 보지 못했다.
물론 그녀의 연기가 뛰어나서 그런 건 절대 아니었다.
윤슬의 성격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그 일을 생각하느라 언젠간 티가 나서 부시혁이 눈치챌 것이다.
하지만 윤슬이 평온하게 부시혁을 마주했다는 건 확실한 해결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미 해결 방법을 찾았다는 건데, 다만 그 방법이 정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부시혁이 대답하지 않자, 그의 침묵에 이미 익숙한 장 비서는 핸들을 돌리며 계속 말했다.
“아마 해결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을 거예요. 그 부품이 천강에 얼마나 중요한데, 만약 되찾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엄청 심각할 거예요.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두 가지뿐이에요. 하나는 부품을 다시 가져오는 거고, 다른 하나는 돈으로 이 손실을 메우는 거죠. 다만 윤슬 씨한테 그런 돈이 있을지, 혹은 윤슬 씨가 그 돈을 쓸 마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여기까지 말한 장 비서는 백미러로 뒷좌석에 앉아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부시혁이 자기의 서브 카드를 윤슬한테 줬다는 걸 장 비서는 알고 있었다.
윤슬이 원한다면은 그녀는 언제든지 그 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즉 윤슬한테 돈은 있지만 그녀가 그 카드를 쓸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윤슬 씨는 대표님의 돈을 쓰지 않을 거야. 이 일을 대표님한테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대표님의 돈을 쓰겠어?”
아니나 다를까, 부시혁이 한 말은 장 비서의 예측을 인증해 주었다.
부시혁은 시선을 내리고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카드를 쓰지 않을 거야.”
“그럴 줄 알았어요.”
장 비서는 한숨을 쉬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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