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3화 방 안에 있는 사람의 정체
"처음엔 몰랐어."
부시혁은 음식을 그녀 접시에 집어주며 말했다.
"성준영이 정부 투자에 관한 일 때문에 날 찾았거든. 그때 성준영이 선물을 받았는데 그 선물이 바로 고유정이 보낸 거야. 그리고 그날이 마침 화이트데이였고. 성준영의 표정이 아주 안 좋았어. 고유정이 처음으로 그에게 선물을 보낸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 선물뿐만 아니라 우연인 척 성준영과 몇 번 마주치기도 했고. 고유정이 무슨 마음을 품고 이러는지는 아주 빤한 일이지."
윤슬은 숨을 한번 들이마셨다.
"이런 일이 있었군요."
"응."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우린 아직 화해하지 않았고 또 우리랑 관계없는 일이라서 너한테 말하지 않았던 거야."
윤슬은 순간 침묵했다. 그녀는 할 말을 잃었고 고유정의 짝사랑인 성준영을 동정해야 할지 아니면 웃어야 할지 몰랐다.
"그렇다면 고유정이 성준영을 꽤 오래 좋아했다는 거네요."
윤슬은 남자가 집어준 음식을 먹었다.
부시혁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대답했다.
"그런 거 같아. 화이트데이면 고유정과 고씨 가문이 친자확인을 한지 보름이 지났을 때니까. 그전부터 고유정은 성준영한테 마음이 있었어. 아마 성준영을 안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좋아했나 봐."
"설마 둘이 같이 있을 때요?'
윤슬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시혁의 음식을 집던 동작이 멈칫했다. 그는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알고 있었어?"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도 알 거예요. 처음에 고씨 가문에 스파이로 보내려고 고유정을 찾았잖아요. 하지만 그냥 들여보낼 순 없어서 한동안 훈련을 해줬어요. 고씨 가문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그리고 그 훈련을 담당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성준영이에요. 그때 두 사람은 거의 맨날 만났죠. 자주 만나다 보니까 고유정이 성준영을 좋아하게 된 것도 말이 되고요. 솔직히 말해서 고유정은 전에 성준영 같은 좋은 남자를 만난 적 없잖아요. 설레는 것도 당연하죠."
"그럼 맞을 거야."
부시혁은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윤슬은 이마를 지프며 말했다.
"저랑 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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