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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그녀의 의심을 사라지게 하다

"응." 부시혁은 젓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눈빛이 순간 예리해졌다. "너도 알다시피 고도식 부부는 전에 널 그들의 딸이라고 의심했잖아."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두 눈에서 실증이 스쳐 지났다. "알아요. 윤연 그 기자회견 때, 제가 윤씨 가문의 친딸이 아닌 아버지가 입양한 아이라고 말했잖아요. 그래서 고도식 부부가 절 고유정이라고 의심했죠. 너무 웃기지 않아요? 고유정은 이미 돌아왔고 친자 확인까지 했는데 다른 사람을 고유정이라고 생각하다니. 고유정이 불쌍하게 느껴지네요." 여자의 비아냥거리는 표정에 부시혁은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여전히 덤덤하기만 했다. "그리고 네가 모르는 일이 또 한 가지 있어." "뭔데요?" 윤슬은 궁금한 표정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시선을 내리고 말했다. "우연히 들은 건데 고도식 부부가 널 고유정이라고 의심할 때, 고 부인이 지금의 고유정한테 정이 안 간다고 말했데. 그리고 이 말을 들은 고유정의 반응이 아주 컸다고 하더라고." 우연히 들은 거라고 했지만 사실은 고유정을 감시하고 있던 그의 사람이 전해온 소식이었다. 그래서 그가 알고 있었다. "네?" 남자의 말을 들은 윤슬은 당황하고 말았다. "고 부인이 고유정한테 정이 안 간다고 했다고요?" "응." "그럴 리가!" 윤슬은 고개를 저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도 들었어요. 아버지가 고유정을 데려간 후, 고 부인이 크게 아팠다는 거. 정상적으로 말하면 고유정이 다시 돌아왔으니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자기 딸한테 더 잘해주고 사랑해 줘야죠. 그런데 딸한테 정이 안 간다고요? 평소 두 사람의 사이는 꽤 좋던데요?" "그건 다 고 부인의 연기야." 부시혁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의자에 기대었다. "고 부인도 자기의 이런 상태가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 그래서 정이 안 가긴 하지만 최소한 어머니의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 거지. 그래서 억지로 고유정을 사랑하는 척한 거야." "그렇군요." 윤슬은 남자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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