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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옷 갈아입는 걸 도와줄게

장 비서도 화가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부시혁과 같은 생각이었다. 소성은 부인이 살아있을 때 부인에게 희망을 주지 않고 자살하게 한 사람이었다. 심지어 부인이 돌아가실 때도 소성은 전혀 묻지 않고 하이 시에 오지도 않았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와서 이러는 건 애정이 깊다는 것보다 쇼하고 있다는 말이 더 타당했다. 이건 그저 자기한테 보여주려고 하는 일이었다. '하, 20년 전에 부인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약간 자책했겠지. 그래서 결혼식을 취소한 거야. 아무래도 부인을 사랑한 적 있으니까. 자책하지 않으면 그게 더 말이 안 되지.' 하지만 그 자책은 절대로 많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소성이 20년 동안이나 참으면서 하이 시에 발을 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제 와서 이미 죽은 사람을 만나겠다는 것도 그저 20년 동안 마음속에 담아둔 그 미약한 자책을 지우고 싶어서 그랬을 뿐이었다. 그래야 모든 걸 내려놓고 자유자재 살 수 있을 테니까. 이런 남자는 정말 파렴치했다. 장 비서는 속으로 소성을 욕했다. "소성이 탐정과 주씨 가문을 찾은 거 말고 또 다른 사람한테 안 물어봤어?" 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목소리로 또 물었다. 장 비서는 생각을 가다듬고 고개를 끄덕였다. "있어요. 소성은 탐정한테 소식을 못 듣자 또 성씨 가문을 만나려고 했어요. 하지만 성씨 가문은 동의하지 않았죠. 그래서 주씨 가문을 찾아간 거예요." "성씨 가문이 동의할 리가 당연히 없지." 부시혁은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비웃음을 지었다. "경주에서 한 일, 증거는 없지만 다들 잘 알고 있잖아. 성씨 가문은 원래 청렴해서 소성 같은 사람을 만날 리가 없지. 그 외에는 또 없어?" "네, 없습니다." 장 비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또 갑자기 뭐가 생각났는지 약간 머뭇거렸다. 그러자 부시혁은 짜증이 나서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빨리 해." "네." 장 비서는 얼른 대답했다. 그리고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소성이 서 씨 가문한테 물어봤는지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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