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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허위적인 사람

탈의실로 가는 길에 부시혁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고 한번 쳐다보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귀에다 대고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장 비서한테 걸려 온 전화였다. 부시혁이 묻자, 그는 얼른 대답했다. "소성을 감시하고 있던 사람이 소식을 보내왔어요. 소성이 오후에 한 번 나갔대요." "어디 갔는데?" 부시혁의 표정이 갑자기 음침해졌다. 전화 맞은편의 장 비서는 안경을 한번 밀어 올리고 대답했다. "주씨 가문에요." "주 씨?" 부시혁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거긴 무슨 일로 갔는데? 소성과 주씨 가문이 연락 있다는 거야?" 주씨 가문은 하이 시에서 아주 오래된 가문이었다. 몇백 년 전부터 하이 시에 세워진 가문이었고 장사를 하는 다른 가문과 다르게 주씨 가문은 선비 가문이었다. 주씨 가문의 모든 자녀는 다 내성적이면서 조용했고 그래서 하이 시에서의 소문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주씨 가문은 거의 다른 가문들이랑 교제를 하지 않았다. 아무튼 그들과 다르게 주씨 가문은 이 세상에서 독립된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다 예외가 있었다. 주씨 가문은 유독 부씨 가문과 사이가 매우 좋았다. 제일 큰 원인은 주씨 가문의 이미 돌아가신 어르신이 부시혁 할아버지의 전 경호원이었다. 전쟁 때 주씨 가문의 어르신은 그의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총알을 한번 막아줬었다. 그의 할아버지가 맞아도 치명상은 아니었겠지만 주씨 가문의 어르신이 몸을 던져 총을 막은 것만 해도 그 용기가 대단했다. 이 원인 때문에 그는 늘 주씨 가문을 배려해 주었다. 그리고 그는 주씨 가문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주씨 가문은 부씨 가문 외에 다른 가문과 교제하지 않았고 경주 소 씨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더더욱 불가능했다. 하지만 소성은 하필 주씨 가문을 찾았다. 그에 부시혁은 자기가 주씨 가문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아니면 주씨 가문이 부씨 가문을 숨기고 몰래 소씨 가문이랑 연락을 했을 수도 있었다. 만약 그런 거라면 그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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