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4화 다른 방법
부시혁의 연기가 너무 티 나서 윤슬은 한눈에 알아차렸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부시혁 씨, 계속 이러면 저 그냥 소피아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의자에 앉으려고 했다.
그러자 부시혁은 장난이 심했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원래 부끄럼을 잘 타는 데다가 그가 일부러 놀리니 그녀가 화 안 나는 게 더 이상했다.
그래서 부시혁은 그녀의 팔을 잡고 사과했다.
"미안, 미안. 내 잘못이야. 안 그럴게. 화내지 마. 응?"
그는 그녀를 달래면서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사실 윤슬도 진짜 화가 난 게 아니었다. 그냥 너무 쑥스러워서 그랬다.
남자가 사과까지 했으니, 그녀도 자연스레 이 일을 넘어갔다. 그녀는 콧방귀를 뀌고 은색의 하이힐을 밟으며 탈의실로 들어갔다.
부시혁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낮게 웃었다. 그리고 다리를 뻗으며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탈의실은 크지 않았다. 3평 정도 됐는데 안에는 옷걸이 같은데 걸려 있어서 두 사람이 들어가기엔 너무 좁았다.
윤슬은 부시혁이 문을 닫자마자 몸을 돌려 등지고 서 있었다.
"이 드레스는 뒤에 있는 끈으로 고정한 거거든요. 소피아 선생님이 묶어줄 때도 보통 리본 묶음이 아니라 특별한 방법으로 묶었어요. 혼자서 풀지 못하니까 이 끈만 풀어주고 나가면 돼요."
아무래도 끈이 뒤에 있다 보니 만약 리본 묶는 방법으로 묶는다면 누가 끈을 당겨서 리본이 풀리기만 하면 옷이 떨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옷이든 끈이 뒤에 있기만 하면 전부 특별한 방법으로 묶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노출 위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특별한 방법의 단점은 혼자서 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
끈만 풀고 나가란 윤슬의 말에 부시혁은 순간 자기가 이용당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하긴 하지만 부시혁은 자기가 탈의실을 들어온 이유를 잊지 않았다. 그는 윤슬의 머리카락을 앞으로 옮기고 그녀의 완벽한 등을 드러냈다. 그리고 진지하게 뒤에 있는 끈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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