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6화 패션 디자이너
부시혁은 코끝을 한번 만졌다.
"어떻게 너한테 보내졌는지는 잘 모르겠어. 솔직히 나도 놀라운걸.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까, 어쩌면 우린 인연이었을 지도 모르지. 우리 둘이 꼭 함께 있으라고 하늘이 내린 제시일 지도 몰라. 그래서 망고를 진정한 주인한테 보내준 거지."
윤슬은 그의 말을 듣고 꽤 달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부시혁이 또 말했다.
"만약 이 일 때문에 단풍팬션의 망고가 싫어졌다면 다른 곳의 망고를 주문하면 돼."
"됐어요."
윤슬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풍팬션은 아무 잘못이 없잖아요. 잘못한 건 고유나예요. 그리고 단풍팬션의 망고도 괜찮았어요. 고유나가 싫다는 이유로 거기의 망고를 싫어하는 건 말이 안 되죠. 고유나는 그만한 가치가 없어요."
부시혁은 갑자기 낮게 웃었다.
"알았어. 그럼 펜션 쪽에 연락해서 망고가 익으면 바로 보내라고 할게."
"좋아요."
윤슬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때 하이힐이 땅을 밟는 소리가 뒤에서 전해져 왔다.
윤슬은 디저트를 내려놓고 부시혁과 함께 고개를 돌려 그쪽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멋있게 차려입은 금발의 여자가 쇼핑백 같은 걸 들고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 여자는 4, 50세 정도 돼 보였는데 얼굴에 주름이 생겨 조금 늙어보긴 했지만, 상태와 분위기는 아주 남달랐다.
세월에 지지 않는 미인, 전에 윤슬은 이 말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 순간 이해가 갔다.
"부 대표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윤슬이 그 금발여자를 보며 넋을 놓고 있을 때, 부시혁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 앞까지 걸어온 금발 여자랑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소피아."
부시혁도 손을 내밀고 상대방과 악수했다.
부시혁은 정말 잠깐 손만 잡고 바로 거두었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눈썹을 한번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윤슬을 보고 순간 그 이유를 알았다.
그녀는 입을 가리며 윤슬이 알아들을 수 없는 이탈리아어로 말했다.
"오기 전에 유명하신 부 대표님께서 이미 애인이 생겼다고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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