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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그를 속이다

'위협하는 것도 모자라 모욕까지 주다니!' 주호준은 너무 화가 나서 머리가 어질했고 호흡까지 가빠졌다. 그의 빨개진 얼굴을 보니 당장이라도 쓰러질 느낌이었다. 윤슬은 모른척하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주 대표님을 천강에서 쫓아내겠다는 제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우리 둘 중 한 사람만 천강에 남을 수 있으니까. 전 천강의 이사장이고 제일 큰 주주기도 하죠. 그러니까 제가 나가는 건 말이 안 되죠. 제가 아니라면 주 대표님이 나갈 수밖에 없겠네요. 사실 이렇게까지 할 생각 없었어요. 문제를 많이 일으키긴 했지만 그래도 천강을 위해 고생한 걸 봐서 참으려고 했는데……." 윤슬 얼굴의 웃음이 서서히 사라졌다. 그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참아도 다 한계가 있는 법이죠. 얌전히 계셨다면 주 대표님을 천강에서 여생을 보내게 하는 것도 상관없거든요. 그런데 행동이 점점 지나치시네요. 제 신분을 이용하는 것도 모자라, 제 부모님 얘기까지 하면서 이간질 하다니. 이미 제 인내심의 한계를 넘으셨어요. 그래서 더 이상 주 대표님을 용납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당신을 내쫓으려고요. 하지만 지금 지분을 가지고 계시니까 그냥 사퇴할 수도 없고. 다행히 전 이사장이라서 주 대표님을 쫓아낼 방법이 아주 많거든요. 주 대표님이 어쩔 수 없이 손에 있는 지분을 전부 팔게 되면 그땐!" 윤슬은 말을 끝까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들 그 뜻을 알고 있다. 지분이 없어지면 주호준은 주주가 아닌 그저 평범한 직원이 될 것이다. 이사장인 윤슬이 일반 직원을 해고하는 건 너무나도 간단한 일이었다. 주호준은 당연히 윤슬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마지막 몸부림을 쳤다. "윤슬, 네가 감히!" "못 할 것도 없죠." 윤슬은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오만하게 말했다. "잊지 마세요. 천강의 이사장은 저예요. 그리고 당신은 그저 작은 주주에 불과하죠. 대표 자리를 준 것도 그저 과거의 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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