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3화 인터넷 명단
“그런데... 내가 널 어떻게 도와줘?” 고유나가 손가락을 빙빙 돌리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맹소은이 코를 비비며 말했다. “유나야, 네가 부 대표님한테 부탁해 봐. 널 많이 사랑하시니까 네 말은 무조건 들어주실 거야.”
“알겠어. 한 번 말해볼게.” 고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맹소은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고마워 유나야.”
“아니야, 우린 친구잖아.” 고유나는 비웃음이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유나는 전화를 끊고 인스트그램에 들어가 윤슬의 악플을 봤다.
사실 고유나는 이미 맹소은이 한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고유나는 지난번 맹소은과 통화하면서 부시혁과 다시는 윤슬을 건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말을 일부러 했다.
맹소은은 고유나의 억울하게 당하는 모습을 절대 보지 못하고, 더군다나 맹소은과 윤슬은 절대 마주칠 일이 없으니 반드시 윤슬에게 무슨 짓을 할 줄 알았다. 그러하면 고유나는 부시혁과 한 약속도 지키고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윤슬을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맹소은이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일 줄 상상도 못했다.
이런 생각을 하자 고유나는 짜증이 나서 눈썹을 문질렀다.
어떻게 해서든 맹소은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유나를 대신해서 나서 줄 사람이 없다.
고유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사무실에 들어와 핸드폰 전원을 껐다. 그리고 장 비서가 고유나에게 말했다. “부 대표님, 누가 한 짓인지 알아냈습니다. 바로 맹소은입니다.”
“누구?” 부시혁은 순간 맹소은이 누구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장 비서가 고유나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유나 씨 친구입니다.”
부시혁은 장 비서의 말을 듣고 맹소은이 누구인지 알고 눈살을 찌푸리며 고유나에게 물었다. “6년 전 일을 맹소은한테 말했어?”
고유나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 아니야, 엄마가 말한 거야. 당시에 내가 막 정신을 차렸을 때 소은이가 나를 보러 와서 내가 너랑 윤슬이랑 어떻게 결혼을 하게 됐냐고 물어보는 걸 우연히 들었어.”
그랬다.
부시혁은 시선을 돌리며 윤슬에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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