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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국민 남편

특히 인플루언서들이 이 선물들의 상세한 자료와 가격까지 찾아내자,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여자들은 다들 윤슬이 받은 선물과 그녀의 돈 많고 잘생기고 또 세심한 남자친구 때문에 그녀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남자들은 배가 아파서 돈 좀 있는 거 가지고 여자들이 왜 이렇게 난리인지 이해가 안 간다며 역시 여자들은 다 돈만 좋아하는 된장녀들이라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은 윤슬이 부시혁의 돈 보고 다시 화해한 거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렇지 않으면 왜 다른 남자를 안 찾고 굳이 부시혁을 선택했겠는가? 아무튼 남자들은 SNS에 발광하는 여자들과 윤슬을 멸시하면서 한편으로 부시혁의 신분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들은 만약 자기도 이렇게 부유한다면 지금 이 많은 찬성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자기일 거라고 상상하고 있었다. 그럼 그들이 짝사랑하는 여자도 주동적으로 다가올지도 몰랐다. 물론, 이건 다 환상이었고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지질했다. SNS에는 윤슬이 되면 선물도 부시혁도 다 가질 수 있을 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또 부시혁에게 국민 남편이란 타이틀까지 달아주었다. 그리고 이 타이틀은 모든 네티즌의 인정을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타이틀은 실시간 검색어가 되었다. 부시혁은 이렇게 국민 남편이라는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가 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에서 나왔을 때, 지나가는 직원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부시혁이 전에 본 적이 없는 눈빛이었다. 그는 한순간 그 눈빛이 무슨 의미를 대표하는지, 선의 인지 악의 인지조차 구분이 가지 않았다. "알아봐." 부시혁은 이마를 찌푸리고 사무실로 가면서 뒤에 있는 장 비서에게 분부했다. 장 비서도 직원들의 이상한 눈빛을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안경을 한번 밀어 올리고 대답했다. "네, 대표님." 말을 마친 그는 핸드폰을 꺼내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은 그는 웃으며 부시혁에게 말했다. "알아봤습니다, 대표님. 좋은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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