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8화 후회 없다
윤슬의 물음에 박 비서는 문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을 내려놓았다.
"병원에 가긴 했는데 다시 나왔어요."
"다시 나왔다고요?"
윤슬은 이마를 찌푸렸다.
"그게 무슨 뜻이죠? 수술 안 했다는 거예요?"
'네."
박 비서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왜요?"
윤슬은 더욱 경악했다.
"설마 수술실 앞에 서니까 갑자기 후회된 건가요?"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많은 여자가 아이를 지우겠다는 결정을 내리건 다 일시적인 충동 때문이었다. 막상 정말 지우려고 하니 또 갑자기 후회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박 비서가 갑자기 후회한 것도 말이 되었다.
하지만 박 비서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후회 안 했어요. 그저…… 오늘 수술 못 할 거 같아서요."
"네?"
윤슬의 머릿속에는 의문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박 비서를 소파에 앉혔다.
아무래도 임산부니까, 오래 서 있으면 허리가 불편할 것이다.
박 비서는 고마운 마음에 윤슬을 보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수술하려고 했는데 병원에서 육 부인을 만났어요."
"어머님요?"
윤슬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박 비서는 입술을 물고 대답했다.
"네."
"어머님께서 왜 병원에 가신 거죠?"
윤슬은 순간 조급해졌다.
"어디 아프시대요?"
'그럴 리가 없는데? 어제도 괜찮았잖아?'
아니나 다를까 박 비서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아프신 게 아니라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셨어요."
"그랬구나."
이 말을 들은 순간 윤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디 아프신 게 아니면 됐어. 정말 긴장했네.'
윤슬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박 비서를 보고 또 물었다.
"그럼 어머님을 보고 갑자기 수술을 포기한 거예요? 어머님께서 박 비서가 임신했다는 걸 알까 봐?"
박 비서는 그녀를 보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네. 이사장님도 아시다시피 저랑 육 대표님은 대학 동창이잖아요. 졸업한 후 몇 년 동안 계속 대표님 비서로 있었어요. 이전에 육 부인이 회사에 와서 대표님을 보러 올 때 저한테 직접 만드신 쿠키 같은 걸 많이 주셨거든요.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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