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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윤슬의 목적

남자가 말한 것처럼 옷, 가방, 신발, 화장품 이런 것을 안 좋아하는 여자는 없었다.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부시혁이 육 부인에게 선물한 거에 대해 그녀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고 질투할 리는 더더욱 없었다. 아무래도 어머님은 어른이고 그녀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부시혁이 그녀의 어머니한테 선물을 준비했는데 딸인 그녀는 당연히 기뻐할 것이다. 더구나 그 선물을 다 그녀가 직접 확인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윤슬은 부시혁이 육 부인한테만 선물을 준비하고 자기 거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거에 대해 전혀 문제를 느끼지 않았다. 그런데 부시혁은 조용히 그녀의 선물을 준비해 주었다. 그것도 더 좋은 걸로. 솔직히 이 순간 그녀의 허영심은 아주 큰 만족을 느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도 무척 감동하고 기뻐했다. 남자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녀에 대한 마음이 증명되었기 때문이었다. 윤슬은 이렇게 생각하며 코끝이 약간 찡해졌고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부시혁은 그녀의 빨간 두 눈을 보고 순간 당황했다. "왜 울어?"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윤슬은 남자의 손을 내려놓고 눈물을 머금은 채 웃었다. "기뻐서요. 절 위해 이런 선물을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 못 했어요." 부시혁도 낮게 웃으며 말했다. "넌 내 애인이잖아. 다른 사람 선물만 준비하고 널 잊어버리는 게 어디 있어. 다른 사람이 있는 거라면 너도 있어야 해. 심지어 더 많고 더 좋은 걸로 줄 거야. 육 부인의 선물은 다 고급이라서 네 건 한정판으로 준비했어. 마음에 들어?" 윤슬은 남자를 보며 웃었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제가 싫다고 하면 너무 무정한 거죠." 이 말이 떨어지자, 윤슬은 주동적으로 남자를 안았다. "너무 좋아요. 당신이 신경 써서 준비한 거잖아요. 그래서 더 기뻐요. 고마워요, 시혁 씨." 남자도 그녀는 안았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그녀 머리에 입을 맞추었다. "네가 좋다면 됐어. 그럼 이 선물, 거절하지 않을 거지?" 윤슬은 고개를 저었다. "거절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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