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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부시혁의 선물

"왜 이렇게 질투를 잘해요?" 남자의 삐진 얼굴을 보며 윤슬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부시혁은 그녀를 한번 쳐다보았다. "네가 신경 쓰이니까 질투하는 거야." '그래서 기분이 나쁜 거고.' 윤슬은 이 말을 믿었다. "알았어요. 그럼 당신의 기분을 좋게 하는 소식을 알려줄게요." 윤슬은 팔꿈치로 남자의 팔을 툭툭 쳤다. 남자는 그녀의 장난스러운 팔을 잡고 손으로 주물렀다. "뭔데?" "재원이가 저한테 뭐라고 한 줄 알아요?" 윤슬은 그를 쳐다보았다. 부시혁은 입술을 한번 꾹 다물었다. "둘이 몰래 연락했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윤슬은 그를 한번 흘겨보았다. "당신 몰래 한 거 아니거든요. 제가 잘못한 것처럼 말하지 마요. 누구랑 문자 보냈냐고 물어서 저도 솔직하게 대답했잖아요." 그러니까 몰래 연락한 거라고 할 수 없었다. 부시혁은 콧방귀를 뀌며 뭐라고 하지 않았다. 윤슬을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뜸 안 들일게요. 재원이가 저한테 당신이 도대체 어머님, 아버님께 뭘 했길래 당신에 대한 인상이 그렇게 좋은 거냐고 물어봤어요. 자기 앞에서 칭찬하는 것도 모자라서 비교까지 해가며 재원이가 당신보다 못하다고 한 거예요. 그래서 도대체 누가 아들인지 의심이 간대요. 어때요? 이 소식 들으니까, 기분이 조금 풀려요?" 그는 육재원이 그녀에게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게 거슬렸다. 그래서 매번 윤슬과 육재원이 연락할 때면 그는 질투하곤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엔 육재원의 난처한 얘기를 들려줬으니, 라이벌의 안 좋은 얘기를 듣고 부시혁의 화가 풀렸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자기 때문에 육재원이 육 이사장 부부한테 미움을 봤다고 하자 부시혁 두 눈에 빛이 더 밝아진 듯햇다. 그의 주위를 맴돌고 있던 질투하는 분위기도 눈에 보일 정도로 낮아졌다. 그리고 그의 입꼬리도 미세하게 올라갔다. "육재원이 정말 그랬어?" 부시혁은 확인하는 눈빛으로 윤슬을 쳐다보았다.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제가 왜 거짓말하겠어요. 안 그럼 직접 아버님, 어머님을 물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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